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군인들에게는 ‘주특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이것을 ‘개인기’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노래를 잘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야기를 잘 하고, 어떤 사람들은 듣기를 잘하기도 합니다. 군인들은 자신의 ‘주특기’에 따라서 보직을 받습니다. ‘행정, 정보, 정훈, 포병, 작전, 수송, 시설, 경비’와 같은 주특기입니다. 저는 ‘행정’ 주특기였기 때문에 총을 들고 훈련을 하는 것 보다는 주로 사무실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저의 주특기에 맞지 않는 일을 하였다면 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 능률도 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 여행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3명의 친구들이 서로 ‘주특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말을 할 줄 알기 때문에 주로 호텔 예약, 음식 주문, 공연 관람 같은 일들을 맡아서 했습니다. 또한 친구는 길 찾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지도하나만 보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또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운전을 잘 하였습니다. 낯선 길이고, 외국에서 하는 운전인데도 한국에서처럼 편안하게 운전을 하였습니다.
저도 운전을 하기는 하였지만 속도가 느렸고, 저 자신도 운전을 하는 것이 말을 하는 것보다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한번은 지도를 보고 제가 찾아가겠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지도를 잘 보는 친구는 그 길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제가 우기는 것을 따라 주었습니다. 저는 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고, 그 뒤로는 길을 찾는 것은 지도를 잘 보는 친구에게 전적으로 의존을 했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따라 주었을 때, 우리의 여행은 즐겁고 편안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인정하려하지 않고, 상대방이 잘 하는 것을 억지로 하려고 했을 때, 우리는 엉뚱한 곳으로 가기도 했고, 의견이 맞지 않아서 마음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주특기’를 선포하십니다. 주님의 영이 내렸다고 말씀하시면서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인용하여 사명을 선포하십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예수님의 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길이 참된 진리의 길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친하다던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선입견과 그들의 편견이 예수님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없도록 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갑니다. 가족, 친구, 이웃, 직장 동료들을 만나게 됩니다. 때로 나의 선입견과 나의 욕심 때문에 우리는 내 가족과 내 이웃의 진정한 힘과 능력을 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 바로 주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 천사라는 마음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이미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연중 22주간 월요일
2010. 8. 30. 오전 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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