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어르신들과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학생들처럼 밝고 패기 넘치지는 않으셨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고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을 위해서 식사 준비를 해 주신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삼겹살, 삼계탕, 오징어 볶음, 카레’와 같은 음식을 준비해 주셨고, 간식으로 ‘부침, 감자, 수박, 옥수수’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학생들처럼 즐겁게 지내셨습니다. ‘가장행렬, 촛불예식, 조별 나눔’을 하시면서 마음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신 것 같았습니다. ‘노인대학 학장, 노인분과장, 남성총구역장’님께서 수고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면서 백범 김구 선생님이 인용하셨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얼굴이 좋은 것은 건강이 좋은 것만 못하고, 건강이 좋은 것이 마음이 착한 것만 못하고, 마음이 착한 것이 덕이 있는 것만 못하다.’는 글입니다. 어르신들은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은 조금씩 사라졌지만, 아직도 건강한 몸이 있었기에 이번 여행을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몸이 있으면서도 신앙 안에서 함께 지내기 때문에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좋은 마음이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만남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강조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외모가 아니었습니다. 건강한 몸도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고, 그것의 출발은 아름다운 마음, 이웃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들은 제자들의 외모는 모릅니다. 그분들이 얼마나 건강했는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분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고, 이웃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혼자 살아가는 짐승은 외모와 건강만 있으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공자가 가장 사랑했던 제자 중에는 ‘자공’이 있습니다. 자공 또한 공자를 무척 따르고 존경했기에 공자의 사후에 6년이나 무덤을 지켰습니다. 어느 날 자공이 공자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정치는 백성을 먹이는 경제, 나라를 지키는 군사, 백성의 마음을 아는 신뢰이다. 만약에 이 셋 중에 하나를 버리라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군사를 버려야 한다. 남은 둘 중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경제를 버려야 한다. 백성의 신뢰를 잃은 나라는 바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는 기적이 아니었습니다. 로마의 군인들과 대항해서 싸우는 군인들도 아니었습니다. 바람을 잠재우고,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는 치유의 능력도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을 신뢰하고, 제자들을 신뢰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가고 싶지 않았지만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했기에 고난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부족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제자들을 끝까지 믿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신 것이고, 이것이 바로 오늘날 교회를 있게 한 뿌리입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은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으셨지만 서로 다른 다양성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평화입니다. 주님께서는 군사와 권력으로 하나를 만들 수 있었지만 십자가를 통해서 공존을 모색하셨습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나와 같은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同化’가 아니었습니다. 나와 다른 것을 없애는 힘의 통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화와 공존을 이야기하면서 동화와 흡수통일을 지향하는 면이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우리들 역시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입니다. 평화와 공존은 인류 지성이 추구했던 삶의 가치입니다.
상호불여신호, 신호불여심호, 심호불여덕호(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心好好不德好
2010. 8. 14. 오전 7: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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