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7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푸른 바다, 시원한 계곡, 아름다운 산을 찾아 휴가를 떠날 것입니다. 일상의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휴가를 통해 재충전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휴가를 떠나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녀오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이냐시오 로욜라 성인의 축일입니다. 이냐시오 로욜라 성인은 ‘8일 피정, 30일 피정’을 할 수 있는 ‘영신수련’이라는 책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습니다. 휴가나 피서로는 다 채울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영적인 갈증과 갈망을 피정을 통해서 채우고 있습니다. 이냐시오 로욜라 성인의 영신수련은 일상에 지친 신앙인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하느님의 품 안에서 머물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교회의 보물입니다.
영신수련의 핵심 주제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우리의 존재 모두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때 가치가 드러난다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두 개의 깃발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의 깃발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영광과 욕심을 드러내는 사탄의 깃발입니다. 이 2개의 깃발 앞에서 신앙인들은 3가지 유형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깃발아래 서겠다고 말을 하면서 아무런 행동이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버스를 잘못 탔으면 내려야 하는데 내리지 않고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입니다.
둘째는 그리스도의 깃발로 다가서지만 세상의 것에 마음이 끌려 곧 세상의 깃발, 사탄의 깃발로 넘어가는 사람입니다. ‘작심3일’인 사람들입니다. 운동을 하겠다고 운동기구, 신발을 사놓고도 며칠 못 가서 운동을 포기하는 사람입니다.
셋째는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충실하게 서는 사람입니다. 어떤 유혹이 와도 고난과 박해가 와도 그리스도의 깃발을 굳게 잡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 유형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이란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것입니다. 이런 겸손에는 3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깃발아래 있기 위해서 ‘대죄’를 범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주일미사를 결코 궐하지 않습니다. 모든 삶의 원칙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둘째는 ‘대죄’는 물론 ‘소죄’까지도 범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주일미사는 당연하고 평일미사와 해야 할 기도를 빠지지 않고 하는 분들입니다.
셋째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해서 그리스도처럼 고난과 고통을 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 때문에 병들고, 가난해지고, 단명 한다고 해도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영신수련의 목표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서는 것이며, 3번째 유형의 사람이 되어서 굳은 용기와 결심으로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겸손의 3번째 단계가 되어서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한다고 해도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가 그와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순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인생은 풀잎 끝의 이슬방울 같다고 합니다. 천년도 주님 앞에서는 마치 지나간 어제와 같다고 합니다. 꽃은 시들고, 이슬은 말라버려도 하느님의 영광은 영원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