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중복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지칠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복날’을 정해서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에 기운을 주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기 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건강한 몸을 원합니다. 하지만 살면서 우리의 몸은 조금씩 약해집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평생의 친구처럼 ‘지병’과 함께 지내기도 합니다.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 척추 질환, 노안, 치과 질환’ 등과 같은 지병이 우리를 찾아오곤 합니다. 그리고 그런 질환들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런 질환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체질적으로 그런 몸을 가지고 태어난 것을 원망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지병이 생겼는가!’라고 속상해 하는 것도 병의 치료에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지병 때문에 언제 큰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걱정과 근심을 달고 다니는 것도 불필요한 근심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지병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피부색, 혈액형, 태어난 장소,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린아이는 아무런 불평 없이 주어진 삶을 받아들입니다. 건강한 몸이었으면 좋겠지만 이왕에 지병이 생겼다면 받아들이고, 잘 관리를 해야 합니다. 적당한 운동, 긍정적인 생각, 건강검진을 통해서 우리는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들은 자칫 건강관리에 소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잘 알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게 되고 하느님께서 주신 삶을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예방주사를 많이 맞습니다. 어른들이 되어서도 독감 예방주사, 간염 예방주사와 같은 것들을 맞습니다. 예방주사의 특징은 몸에 좋은 것들을 투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약하지만 몸에 좋지 않는 것을 투여해서 우리의 몸에 저항력이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이 저항력이 생기면 같은 질병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많은 예방주사를 준비하셨습니다.
첫째는 자연입니다. 자연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겸손하게 만들어 줍니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둘째는 양심입니다. 우리는 양심을 통해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겸손함을 알고, 자비를 알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양심은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사랑의 씨앗입니다.
셋째는 세상을 하느님의 뜻대로 충실하게 살아간 예언자들입니다. 그분들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거센 파도를 외로이 바라보는 등대지기처럼,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우리를 악의 세력으로부터 지켜주는 분들입니다.
넷째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을 알고, 믿으면 세상의 어떤 근심 걱정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고, 모든 자물쇠를 열수 있는 만능열쇠와 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언자 예레미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고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예방주사를 맞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선입견과 편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주님! 제가 고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겸손함을 주시고, 고칠 수 있는 것은 개선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고칠 수 없는 것과 고칠 수 있는 것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