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입니다. 두 분은 성모님의 부모였습니다. 교회는 성모님의 부친과 모친께도 영광의 자리를 드렸습니다. 성서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성모님의 삶을 보면서 성모님의 부모님도 훌륭하셨으리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부부가 같이 성인이 된 분들을 또 소개하고 있습니다. ‘즈가리야와 엘리사벳’입니다. 화목한 가정, 행복한 가정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고, 온갖 과일이 자라나는 풍요로운 밭과 같습니다. 훌륭한 성인과 성녀들은 이런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면서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배우는 기간이 무척 길다고 합니다. 다른 생명체들은 1-2년이면 부모님과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살아갑니다. 부모로부터 배우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사람만이 거의 20년을 부모님과 함께 지내면서 보호를 받고, 배우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은 사람의 인격형성을 위해서 중요한 삶의 터전이 됩니다.
한 자매님께서 피정을 갔었다고 합니다. 피정 중에 수녀님께서 이렇게 질문을 하셨다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는 성인과 성녀가 될 수 있습니다.’ 피정에 온 사람들이 놀라워하면서 수녀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수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살기만 하면 여러분 모두는 성인과 성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인과 성녀가 되는 방법을 몰라서 성인과 성녀가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그 방법을 알지만 그렇게 살지 않기 때문에 성인과 성녀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겨자씨와 누룩’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았고, 그 안에는 성인과 성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가능성을 잘 키우고, 거름을 주는 것입니다. 곱게 반죽을 하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어떻게 살아야 우리가 성인과 성녀가 되는지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사악한 백성이 내 말을 듣기를 마다하고, 제 고집스러운 마음에 따라 다른 신들을 쫓아다니며 그것들을 섬기고 예배하였으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띠처럼 되고 말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듣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간의 첫 날입니다.
나의 가족, 나의 직장, 나의 이웃들에게 사랑의 겨자씨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희생과 나눔이 누룩이 되어 내가 살아가는 공동체에 하느님의 사랑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