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일 새벽 미사 때였습니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강론 중에 교우들에게 우산을 가져오신 분을 알아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사가 끝나면 비가 그칠 것이라고 말씀 드렸고, 미사 중에 함께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내심 걱정을 했는데 미사를 마치고 성당 마당으로 나갔을 때 비가 그쳐있었습니다. 우산을 가져오지 못한 분들도 비를 맞지 않고 집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저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만일 미사 후에도 비가 계속 내렸으면 어떻게 했을까요? 물론 참된 신앙인은 그런 중에도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찾을 것입니다. 신심이 약한 사람은 본인의 기도가 약했다고 자책하거나, 나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하느님을 원망할지도 모릅니다.
최민순 신부님은 아름다운 시를 남겨 주셨습니다.
“주여,
오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에게 고갯길을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내가 가는 길에 부딪히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을
오히려 발판으로
만들어 가게 하소서.
넓은 길, 편편한 길
그런 길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좁고 험한 길이라도
더욱 깊은 믿음 주소서.
주와 함께 가도록 더욱 깊은 믿음 주소서.”
비가 그쳤으면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비가 계속 내리면 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기도드리면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감사하십시오. 언제나 기도하십시오.’ 이런 사람은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밀과 같은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람을 귀하게 여기시고, 당신 구원 사업의 협조자로 여기십니다. 늘 불평, 불만을 일삼는 사람,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는 사람, 욕심이 많은 사람은 가라지와 같은 사람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익을 보고, 성공하는 것 같지만 끝날에 후회하게 됩니다. 밀과 같은 신앙인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