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본당 노인대학에서 여름 Camp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 캠프는 아이들,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발상의 전환을 해 주신 노인대학 학장님과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어제도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오늘은 벌서 아쉬운 이별의 시간입니다. 내년에도 노인대학 학생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어릴 적 기억입니다.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촌수가 높아서 ‘이모’였던 분이 있었습니다. 이모할머니 댁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모가 말을 했습니다. “밤이 늦었기 때문 이모가 데려다 준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남자이고, 나이는 많았기 때문에 집에 도착해서 다시 이모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2번 정도 서로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은 저 혼자 왔던 기억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사제가 된 후에는 신자분들이 저를 사제관까지 데려다 주시곤 합니다. 때로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사실 고마운 일입니다. 저를 데려다 주시는 분은 혼자 가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에 살 때도 그랬습니다. 저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 모임엘 가면 나중에 신자분들이 저를 집에까지 데려다 주곤 했습니다. 나중에 차가 있을 때는 그런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가 생각납니다.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가을 추수를 마치고 형제들은 서로 생각합니다. 형님은 이제 막 신혼살림을 차린 동생에게 필요한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논에서 볏단을 동생의 논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동생도 형님은 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형님의 논으로 볏단을 옮겨 놓았습니다. 그렇게 하던 어느 달 밝은 밤에 형과 동생은 함께 만나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확인한 형제는 서로 깊은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이야깁니다.
우리의 신앙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남을 위해서 배려를 하고, 나의 것을 챙기기 전에 남의 것을 신경 써 주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알고, 신학적인 지식을 쌓아야만 신앙심이 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부끄러움을 알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측은한 마음을 가지고, 성공했을 때 좀 더 겸손해지며, 옳고 그른 것을 가릴 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양심에 넣어주신 것입니다. 이것을 잘 가꾸는 사람은 신앙심이 깊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노인대학 캠프를 하면서 조금 불편한 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잠자리도 그렇고, 먹는 것도 그렇습니다. 시원하게 씻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서로를 위해서 배려를 하였고, 오늘 파견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 시간까지 즐거운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연중 19주간 화요일
2010. 8. 10. 오후 10:08:14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