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시흥5동에 처음 온 것은 2007년 9월 18일입니다. 시간은 참 빠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4년 전에 초등학교 4학년인 복사들은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은 모두 저보다 키가 커졌습니다. 키가 커진 만큼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어른스러워졌습니다. 여자 아이들도 모두 아름다운 여학생이 되었습니다.
성당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성당 입구에 성모상을 모셨고, 정화조가 있던 곳은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테라스를 만들었습니다. 소성전은 나누어서 도서실을 만들었습니다. 성모동산에는 연산홍과 구절초를 심었습니다. 9억 원에 달했던 부채도 많이 갚아서 이제는 3억 3천만 원 남았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혼인을 하였고, 유아세례, 세례성사, 견진성사가 있었습니다. 또 많은 어르신들이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치고 천국에서의 삶을 시작하셨습니다.
전 신자들이 함께 가족 캠프를 다녀오기도 했고, 기차여행도 다녀왔고, 도보 성지순례도 하였습니다. 올해는 10월 달에 안양 수리산으로 도보 성지순례를 할 예정입니다. 본당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시던 분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시기도 했고, 다른 곳에서 열심히 봉사하시던 분이 전입을 오셔서 본당에 새로운 활력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삶이 힘들어서, 누군가와 마음이 맞지를 않아서 본의 아니게 성당에 못 나오시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이고 사랑입니다. 부족한 제게 주님께서는 넘치는 자비와 축복을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본당 공동체에 씨를 뿌려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봉사의 씨를, 어떤 분은 나눔의 씨를, 어떤 분은 희생의 씨를, 어떤 분은 사랑의 씨를 뿌렸습니다. 본당에는 그 씨들을 키우고 관리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목회, 구역장, 반장, 레지오 단원, 각 단체의 봉사자들입니다.
시흥5동 성당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랑의 정원입니다.
우리가 사랑의 거름을 줄 때, 우리가 나눔의 물을 줄 때, 본당 공동체는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때로 우리가 원하지 않는 시련의 바람이 불 때도 있을 것입니다. 고통의 비가 내릴 때도 있을 것입니다. 갈등과 아픔의 시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믿고, 주님과 함께 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가장 큰 계명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하게 사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