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2주간 토요일

2011. 9. 3. 오전 5: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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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입니다. 동창신부 중에 그레고리오 신부가 있습니다. 많은 재능을 가진 동창이었습니다. 키도 컸고, 노래도 잘 불렀고, 강론도 잘 하였습니다. 상담심리를 공부하였고 말도 아주 잘 하였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오랫동안 몸이 아파서 10여 년 전부터는 휴양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고백성사 전담사제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그레고리오 성인 축일을 지내면서 축일을 지내는 동창신부가 건강을 회복하고 그 재능을 하느님과 신자들을 위해서 펼쳐 보이기를 기도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유교와 불교의 지도자들과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유교의 행사에 참석해서는 절을 하기도 하셨고, 불교의 행사에 가셔서는 예불도 하셨습니다. 어떤 이들은 천주교의 지도자가 다른 종교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좋지만 꼭 그렇게 예를 표해야 하는지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우리는 다양한 종교가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고 상대방의 종교를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종교는 우리 삶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종교는 우리를 ‘진리, 구원,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는 안내자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는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고, 잠시 길을 가는 도중에 휴식을 주지만 휴게소가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듯이 종교는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안내해주는 조직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천주교라는 틀 안에만 머물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김수환 추기경님을 존경하였고, 한국사회에서 가톨릭은 언제나 믿음이 가는 종교가 되었습니다. 종교를 선택한다면 가톨릭을 택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종교는 폐쇄적으로 그 틀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일부 사이비 종교들은 그런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종교는 사회성이 있어야 합니다. 종교는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서 함께 연대해야 합니다. 종교는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외로운 이들에게, 억울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종교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는 사람의 구원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진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진리를 볼 수 있도록 모든 것이 되어 주셨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은 한때 악행에 마음이 사로잡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과 원수로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신앙인들은 이렇게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열린 마음은 내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이웃과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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