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어릴 때 기억이 있습니다. 추석 전날에는 어머니의 심부름을 하곤 했습니다. 신문지에 돼지고기, 소기를 둘둘 말아서 친척집에 갖다 드렸습니다. 지금처럼 예쁜 포장지는 아니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아름다운 나눔이었습니다. 추석은 둥근 달을 보면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또한 추석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감사하면서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가족이 함께 모여서 조상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어려운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것이 추석입니다.
추석에 듣기 싫은 말 5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1위 ‘어디 취직 해야지.’
2위 ‘옆 집 누구는 이번에 사법시험 합격했다더라!’
3위 ‘살 좀 빼야지!’
4위 ‘애인은 있냐!’
5위 ‘결혼은 언제 할래!’
모처럼 가족이 함께 모인 자리입니다. 좋은 이야기, 덕담이 오가는 그런 시간 되면 좋겠습니다.
지난주에 레지오 단원들께서 성당에서 봉사를 해 주셨습니다. 지난여름 계속되는 비 때문에 지하 1층 엘리베이터 입구의 천정에 곰팡이가 있었습니다. 매일 그 자리를 지날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신자들이 성당에 오는 입구에 곰팡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기도하기 위해서 성당에 오는데 곰팡이가 핀 천정을 보면서 오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레지오 단원들께서는 곰팡이가 핀 천정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새롭게 칠을 하였습니다. 정말 제 마음에 낀 묶은 때를 깨끗하게 닦아낸 것처럼 기분이 좋았습니다.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레지오 단원들께서는 성당에서만 봉사한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께서 계시는 ‘섭리의 집’에 가셔서 봉사를 하셨습니다. 외롭고 쓸쓸하신 할머니들께서는 본당 레지오 단원들의 방문을 받고 무척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할머니들께서는 하실 수 없는 일들을 해주신 레지오 단원들이 아마도 천사처럼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몸을 이룬다고 하였습니다. 성당의 천정이 깨끗해진 것은, 할머니들께서 계시는 섭리의 집이 깨끗해진 것은 바로 하느님의 집이 깨끗해진 것입니다. 우리들 영혼과 우리들 마음이 깨끗해 진 것입니다.
본당 빈첸시오 회에서는 추석을 맞이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일일이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고 정성이 담긴 쌀을 나누는 것은 사랑의 실천입니다. 주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일입니다. 2011년 추석을 지내면서 우리는 작은 일이지만 사랑의 실천을 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길을 잃지 않고 항해를 할 수 있는 것은 원칙과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별, 그러나 밝게 밤하늘을 밝히는 ‘북극성’입니다. 다른 별들은 때에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항해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거리를 다니는 차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것은 교통신호라는 교통법규라는 원칙과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차들이 속도를 위반하고 신호를 위반한다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중앙차선을 넘고 불법으로 뉴턴을 한다면 커다란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원칙과 기준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 1독서는 풍성한 결실에 대한 축복입니다. 물론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는 것에 대해서 기뻐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에도 원칙과 기준이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지만 결국 결실을 맺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결실의 주인이 아니라 관리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쌓아야 할 결실은 재물만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쌓아야 하는 결실이 눈에 보이는 재물과 돈만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의 창고에 사랑을 쌓아야 합니다. 희생과 봉사를 쌓아야 합니다. 나눔과 기도를 쌓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눈에 보이는 재물과 돈을 원칙과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 제 2독서는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재물을 많이 모으고 물질적으로 성공하는 것에 있지 않음을 이야기 합니다. 주님을 섬기다 죽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원칙과 기준은 바로 그것입니다. 모든 재물과 물질의 진정한 소유주는 바로 하느님이심을 깨닫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섬긴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재물과 물질을 이웃과 나누며 우리 마음의 창고에 사랑과 희생 그리고 나눔과 섬김을 쌓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추석을 맞이하면서 무엇보다도 조상과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풍요와 여유로움의 이면에는 땀 흘리는 노력과 수고가 있었음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겠습니다. 아울러 말뿐인 사랑보다는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추석이 감사와 고마움의 축제가 되고, 풍요와 기쁨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추석을 지내면서 예전에 읽었던 시를 하나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깨끗해 졌습니다.
꽃을 심었습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내 마음에 시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 당신을 사랑합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밝고 아름다워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