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단원과 성삼위 (교본 제7장 70-75쪽) / 최경용신부
하느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로 이루어져 사랑으로 한 몸이 되었다는 삼위일체 교리는 비상 세례 때 가르쳐야 할 4대 교리 가운데 하나일 만큼 중요합니다. 신자들이 늘 기도하는 성호견과 영광송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고백하고 증거하는 기도문입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성삼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성화됨으로써 삼위일체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레지오 마리애에서는 삼위일체 교리 자체보다도 성삼위와 성모님의 관계를 더 부각시킵니다. 왜냐하면 성모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 계획에 따라 성령으로 인하여 성자를 잉태하고 낳으심으로써 인류는 성삼위와 결합되었으며 성모님 자신은 성삼위 각위와 독특한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맨 처음 성삼위 교리를 계시 받은 분은 성모님이십니다. 주님 탄생 예고 때에 성삼위께서 대천사 가브리엘을 통하여 마리아에게 스스로 드러내신 것입니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성부)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성자)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루카 1,35)
몽포루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는 성모님과 성삼위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성부는 성자를 마리아를 통해 세상에 보내셨고, 성자는 인류 구원을 위해 마리아를 통해 강생하셨으며, 성령은 마리아의 동의를 얻은 후에 성자를 마리아의 태중에 잉태케 하셨다”라고 하셨습니다. 성부께 대한 마리아의 칭호는 일반적으로 “딸”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마리아와 성자의 관계는 모자(母子)관계 입니다.
성령과 마리아의 관계에 대해 프랭크 더프는 “제2위 성자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듯이 제3위의 성령은 마리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성령과의 관계에서 마리아는 “성령의 궁전, 성령의 지성소, 성령의 표상” 등으로 불립니다.
묵주의 기도에서 사도신경과 주님의 기도를 바친 다음 성모송 세 번을 하는 것도 성삼위와 관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 성모송은 성부의 딸, 두 번째 성모송은 성자의 어머니, 세 번째 성모송은 성령의 궁전으로서의 성모마리아를 생각하면서 바칩니다.
레지오 단원들이 매일 기도하면서 긋는 십자성호와 영광송은 성삼위께 대한 신앙 표현이므로 자주 바침으로써 성삼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도록 합시다. 그리고 성삼위가 사랑으로 일치하여 한 몸이 된 것을 본받아 몸소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이웃에게 하느님 사랑을 전하도록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