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과 기도
-수녀 이계순(임마누엘) 광주대교구-
"성부께서는 구원 사업이 마리아에게 매이도록 하셨다. (교본 412쪽 제39장 레지오 사도직의 주안점)
레지오 활동은 본질적으로 단원 하나 하나의 마음속에 영혼을 구하겠다는 열정과 애덕의 정신을 발전시켜 줍니다. 그러므로 단원은 깊은 신앙과 주님에 대한 사랑이 늘 가슴 깊이 내면에서 불타고 있어야 합니다.
활동시 방문을 하게 되었을 때 더욱이 내면성이 보호되어야 상대방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 것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할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여러분은 방문 가기 전 활동에 필요한 힘을 주님과 성모님께 구하고 있습니까? 먼저 활동하러 가기 전 기도합시다. 그 상대방을 위해 주님께 청하십시오. 여러분은 약하지만 강한 힘을 주님께선 성모마리아를 통해서 충만히 내려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출발하는 습관을 기릅시다. 주님과 성모마리아 그리고 여러분이 3위 일체가 되어 가는 그 방문 그 활동에는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너희가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하신 주님의 말씀 따라 도깨비들의 잔치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깊은 산속에 도깨비들의 잔치가 벌어진즉, 그날은 도깨비 왕의 생일이었는데요. 도깨비 두목은 그날만큼은 부하 도깨비들의 소청을 다 들어 무엇이든지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원하는 대로 해주려고 요술 방망이를 테이블 위에 가져다 놓고 한 놈씩 원하는 것을 대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도깨비들이 먹고 싶은 것 다 불러 상위에 없는 것 없이 가득 성찬이 되었습니다. 밤새껏 마시고 먹고 취한 후 모두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자기들 집으로 돌아간 후 아랫마을의 나무꾼 두 사람이 그곳을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도깨비 왕이 두고 간 요술 방망이가 상위에 놓여 있었으나 나무꾼들의 눈에는 요술 방망이 보다 우선 먹을 것, 마실 것을 집에 가져다 아내와 아이들에 줄 것 밖에 생각할 여지가 없어 그만 도깨비 방망이도 발길로 차 버리고 지게에 힘껏 먹다 남은 음식물, 마실 것 등만 무겁게 지고 끙끙거리며 마을로 내려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생각은 어떻습니까? 두 나무꾼은 현실적인 것 우선 먹고 마시는데 혈안이 되어 가장 소중한 것도 말길로 차 내버리고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세상적인, 육체적인 것에만 눈과 마음이 쏠려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우리 자신도 살펴봅시다. 우리도 우선 현실적인 것에만 급급해 영적이고 가장 소중한 생명 구원 문제에 대해선 어리석은 자가 아니었는지요. 영적인 눈이 뜨였다면 그 나무꾼들은 아마도 도깨비 방망이만 들고 산 위를 내려왔을 것인데 아직 거기까지 못 미쳤을 것 같아.... 우리도....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 활동에 꼭 필요한 것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지혜롭게 행동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 온 세상을 다 잃어도 주님만 잃지 않으면 다 얻은 것입니다. 온 세상을 다 얻었다 해도 주님을 잃어버린다면 온 세상을 다 잃은 것입니다. 그것이 영혼 생명을 보장해주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단원 여러분, 여러분이 자신의 시간, 탤런트, 이익 등을 다 잃었다 해도 주님을 얻었다면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절대로 주님께 드린 활동 수고를 아까워 하지 맙시다. 그리고 활동 하실 때 자기식대로 하는 어리석은 행동도 삼가 합시다. 내가 좋다고 하여 남도 다 좋은 것은 아닌 것입니다.
마르타 자매는 열심히 부엌에서 음식 장만을 하였고, 그래 분주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서 그분의 말씀만을 듣고 있었어요. 주님은 분주하게 일하며 동생에게 시중들기를 바라는 언니 마르타에게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참 좋은 것을 택했다고 칭찬하시는데 우선 여기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가장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10,41)
단원 여러분, 우리가 하는 활동에도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입니다. 마르타는 분주히 활동하고 봉사하였으나 자기식대로 좋은 방법으로 주님을 모시려 했을 뿐, 주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주님의 뜻대로 하기 위해 주님의 발치에서 그분의 말씀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대목이 참 중요합니다. 우리도 활동하러 가기 전 주님의 마음을 바라보며 그분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활동에 임하도록 합시다.
그분 앞에 머물고 말씀을 듣고 그 말씀 따라 발걸음을 옮길 때야말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