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쁜 놈이다..

2011. 12. 2. 오후 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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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시간과 옛일을 돌이켜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압니다.
그러나 매번 그것은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일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이라 여기기는 하지만 그러다보니 나쁜 버릇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저는 무척 나쁜 놈입니다.
가정을 꾸려 달랑 하나 있는 아들놈에게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쁜 아빠이기도 하고
근 이십년을 헌신한 옆지기에게도 무심한 나쁜 남편이기도 하죠.
아직도 그렇게 걱정하시고 새벽마다 간절히 기도하시는 아버지를
눈물이 날까봐 애써 외면하고 있기도 한 나쁜 아들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배운 것이 도둑질이면 도둑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아들놈에게 서툰 감정표현 또한 물려받은 것이라서 이렇게 더 힘들어하는지도 모릅니다.
옛날 어르신들이야 그렇다고 봐 줄 수 있지만 배웠다고 하는 제가 이러는게 도통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너무 가깝기 때문에 그리고, 자식이라는 것 때문에
절제해야 하는 감정이 자주 범위를 벗어나곤 하는 것이겠죠.

오늘도 제가 쉽게 버리지 못하는 버릇으로 아들과 옆지기 마음 아프게 했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밴댕이 속을 가진 제가 뭐라 대꾸를 하지 못하는 큰 잘못이기도 합니다.
아들놈도 이제 내년이면 고 3이고, 독립할 나이가 거의 차 가고 있는데,
말은 언제나 너는 이제 어른이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애 취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내 아들이기 때문에 나보다는 분명 나아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바램이 깔려 있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네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이 모양인데 과연 다른 사람에게 잘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매번 기억하고 연습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안 되는 것인지 후회 막급입니다.

미안하구나 아들아~~, 미안해 당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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