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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친한 동기생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임관한지 이제 22년째인 올해 대령으로 진급한 동기생들의 명단이었습니다.
생도시절이었던 80년대 후반이라면 벌써 장군으로 진급했어야 했지만
시절이 그렇다보니 늘어지고 늘어져 이제 대령으로 진급을 한 것입니다.
1차로 대령을 달만한 친구도 있었고, 안그런 친구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순전히 생도시절을 기준으로 한 것이죠.
그래서, 한편으로 저 친구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을까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십년이란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의 끝자락에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을까 돌아보게 됩니다.
개인적인 목표들이 다 틀리니 뭐라 단정지을 수가 없죠.
당연히 군인의 길을 가는 사관학교를 졸업하고도 그만둔 제가 들었던 수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합니다. 물론 후회는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많은 경험을 쌓았고
삶이 하나가 아닌 또다른 면이 있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탐구 중이기 때문입니다.
떨어진 동기들도 생각나고 진급했다고 좋아할 녀석들도 생각납니다.
옆지기의 걱정스런 눈길을 봤습니다. 혹시나 후회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눈길..
제대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제가 아직도
미련이란 것을 보여줘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다양한 삶을 추구하는 목표는 아직도 유효합니다.
멀리 이곳 호주 멜번까지 와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증거겠죠.
진급한 19명의 동기들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