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일전과 좌절..

2011. 8. 12. 오전 6: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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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을 보는 내내 아들놈은 아쉬움과 탄성을 지어냈습니다.
전통적으로 붙었다 하면 이목을 집중시키는 무엇이 있는 한.일전..
호주에 와서도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는 경기죠.
 
하지만 저는 보지 않았습니다.
아들녀석 하는 말은 아직 우리는 국적이 한국사람이라 봐줘야 된다며 컴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보더군요.
사실 축구에 그렇게 흥미를 가지지 못하다보니 잘 안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보지 않았습니다.
방에서 들으니 경기 중계 간간이 아들놈의 열폭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에 느끼는 좌절감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더군요.
경험해야 하는 것들이 거꾸로 된 듯한 느낌이 드는 요즘에 극히 사소한 것들에서 좌절을 하곤 합니다.
벌써 큰 것들은 경험을 하고 나름 몸에 배었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 큰 돈을 잃었다거나
부모님이나 친한 친구의 죽음,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술 뭐 이런 것들 말입니다.
 
이것을 큰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것들이라 그렇게 불렀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춘기에 생각하고 경험해야 하는 것들을 이제 경험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
요즘의 저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감정처리라고 말해야 하나 아뭋든 결론이 참 애매한 것이죠.
 
한편으로는 한국이 처한 상황과 제 개인이 입장이 똑같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친일파의 후손들이 떵떵거리며 막장으로 몰고가는 한국. 한.일전 축구를 이기면 일본을 이긴다고 믿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안되니까 축구라도 이겨 자존심을 세우고자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년간의 교육 덕분인지 누가 친일파의 자손이고, 어떤 것이 친일인지 구분도 못하는 국민들.
독도를 그냥 일본에 넘겨줄 것 같은 사람을 지도자랍시고 뽑은 무지한 국민들..
이곳 호주와 너무 극명하게 대조되는 상황들 앞에 당황스러움과 한편에서 솓는 한숨이 어울어집니다.
 
제 자신도 똑같네요.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세월의 흐름 앞에 적당히 타협하고 불의 앞에 눈을 감고 사는 모습. 욕을 해댈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상을 바꿀 하나의 고리로 열심히 살아가야할 곳에서 탈출했다고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며 세상만 바뀌기를 바라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한.일전 축구의 결과가 우리의 현실이란 생각이 들며 겸허히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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