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희 요셉 신부님!!
오늘이란 시간이 어김없이 왔습니다. 당신께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분 곁으로 돌아가신 오늘..
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형제,자매님들 눈에 눈물을 맺히게 하시는군요.
오늘 미사 전에 당신의 약력과 간단하게 보여진 동영상에 또다시 우리 프란치스코 형님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그만큼 당신에 대한 마음 여전히 가슴 속에 깊다는 증거겠죠.
전에 신부님께 썼던 편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신부님을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지나간 과거의 일이라
치부하면서도 아직도 가슴 아파 하는 많은 형제, 자매님들을 보며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매주 성가 연습을 하는 사제관 제 자리 뒤에 당신은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계십니다.
그렇게 매주 보아온 제가 기억하는 당신 모습은 그 영정 사진의 웃는 모습이 전부입니다.
저는 당신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자하고 사랑이 넘치며 굳건한 신앙심으로 뭉친 젊은 신부로..
사람이 살아가며 가지는 많은 욕심 아니 야망이란 것이 있습니다.
사회생활이란 미명 하에 저지르는 죄들이 그 욕심과 야망 안에 있습니다. 나이 먹어가며 가져야 할
균형감과 지혜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사람들을 가끔 만납니다. 자신의 욕심과 야망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야 하고, 밟고 올라가야만 하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사람 사회죠.
저는 그런 일들이 우리 교회 안에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자식으로서 하느님 앞에
무릎 꿇어 나아가 경외하고 당신께 더 가까이 가려는 가련하고 나약한 우리 인간으로 남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도 역시 사람들이 모인 사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사람들이 설치게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설쳤고, 결국 극심한 인간적 고통을 안기게 했던 우리들은 공범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그때 이곳에 없다고 해서 저의 죄가 아니라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여전히 그 죄를 지었던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아마 하느님 앞에 용서를 빌었고 용서 받았다고 말하겠죠.
그러나, 남아 있는 저희 형제, 자매님들은 아직도 용서받지 못했나 봅니다. 기일이 되면 흐느낌과 함께
굵은 눈물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이 남은 자에게 내려진 벌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의 사랑에 보답하지 못했던 우리가 매년 갚아야 하는
보상이라면 조금 편해지려나 오늘도 생각했습니다. 눈에 흐르는 눈물만큼이나 안타까운 현실이 계속되는 이곳에
당신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사랑의 기운이 감돌기를 기도합니다. 당신으로 행복했고, 여전히 당신의 사랑을 갈구하는
우리는 이제 조금씩 당신의 사랑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하며
아직도 당신을 기억하며 마음 아파 하는 우리 형제,자매님들께도 평화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극심한 인간적 고통을 주었던 우리를 용서하소서.
오직 당신으로 인해 행복했고, 사랑 가득했던 그때만을 기억하게 하소서.
육은 지금 이곳에 없을지라도 언제나 저희 공동체에 오셔서 저희를 돌보아 주소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 저희 가없은 영혼들에게 오시어 그때 베풀어 주신 것처럼 보듬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