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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하는 사랑이라도 언제나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벌써 가을 깊숙히 들어왔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 즐기다 보면 어느새 그분 곁에 있겠죠.
요즘은 종종 삶의 끝에 맞는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떨며 살아갑니다.
아무도 갔다고 오지 않기에 알 수가 없어 더 그럴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사실 안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과연 이 삶 동안 아는 것이 무엇인지..
사흘 동안의 피정 중에 연로하신 신부님의 인간적인 고뇌를 엿봤고, 성직자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느꼈던 감정들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도 틀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계시는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던져 사시는 삶에서 가슴 끝으로부터 코끝까지 찡함을 느꼈습니다.
경험에 근거해서 이제는 판단하고 행동하는 나이가 돼버렸습니다.
이 세상 무엇이 더 신기하냐 하는 오만에 휩싸일 때도 많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많은 일들 앞에서 나를 탓하기 전에 그분 탓을 해대는 저를 봅니다.
무엇이 정녕 진실되고 진솔하며 진정한 삶인지 돌아봅니다.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 그 사랑을 행하고 있는지 묻습니다.
이 삶을 다하는 그 순간 결국 가지고 갈 단 하나의 것이 사랑이란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는 바보로 살지 않기를 가을아침에 다짐합니다.
돈에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는 사랑을 생각하며 오늘을 시작합니다.
나는 사랑입니다. 사랑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