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서..

2011. 4. 25. 오전 1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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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불현듯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일을 하다가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도 그렇습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이 감정을 저는 손님이라고 말합니다.
 
일상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그냥 손님처럼 대합니다. 일상적일지라도 내가 생각한 내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그렇게 취급합니다. 그렇지만 내 일부분임을 안다고 하는 그 생각이 문제입니다.
그냥 그것조차도 마치 아닌 것처럼 하고 싶은데, 거기까지는 아직 수준이 도달하지 못했군요.
 
부활절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죽어라 일만 하는 것이 정말 내가 일중독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고
혹시 미래불안증 환자가 아닐까도 생각을 합니다. 뭐하나 여유로운 것이 하나도 없는 불안은 무엇인지..
 
분명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는 다르게 발전이라면 발전한 모습이 분명 있는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유롭게 취미를 가지고 있지도 못하고 지천에 널린 골프장에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처럼 책을 많이 보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일하며 음악을 듣는 것이 전부이니..
 
영어가 발전한 면은 하나도 없고, 우리말은 단어도 생각 안나는 것도 많은 이 상황이
정말 내가 원했던 그런 경계인의 삶인 것인지 묻게 됩니다. 이쪽 저쪽 모두를 즐기는 것이 경계인인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삶이 아닐까 걱정이 살짝 됩니다. 마음자세는 이제 발을 딛고 있는 여기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거부감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답이 없는 이 삶에 고민만 이리 한다고 될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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