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가 많이 오다보니 달팽이 세상이 됐습니다.
아침이면 언제 그랬느냐는듯 비가 그치고 콘크리트 보도블록을 횡단하는 녀석들로 가득합니다.
어디를 그렇게 열심히 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녀석들도 제게 묻겠죠.
이 아침에 어디를 그렇게 가고 있냐고..
어쩌면 목적지나 아침길을 나선 이유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무언가를 챙기기 위해 나선 길..
무언가를 역시 챙기기 위해 비가 그친 그 험한 길을 나섰겠죠.
숱하게 밟혀 깨져 죽은 시체를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사는 것이 꼭 저 꼴은 아니어야 할텐데 하며 조심조심 헛걸음도 내딛게 되지만
가족이 무리지어 가든 혼자의 길을 가든 녀석들의 아침 여정에
제 삶의 길을 빗대게 됩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을 길..
시도하다 깨지는 한이 있어도 가야할 길.
온 세상이 달팽이 세상같은 아침을 내일도 힘차게 맞아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