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께 드리는 네 번째 편지..

2010. 6. 21. 오후 7:49:29

글자
+ 찬미예수님!!
 
어제 있었던 신부님과의 대화를 기초로 이번 편지를 작성하였습니다. 무려 4시간이나 걸렸던 이 대화에서 저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편지가 몇 번째가 될지 저도 장당하기 힘든 그런 마음 상태라는 것이 어쩌면 저의 불행이자 저희 공동체의 불행이겠죠.
 
수 행님은 이것이 축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에서 다시는 맛보기 힘든 그런 것이겠죠. 고난과 역경이라고 표현되는 우리 인생의 가시밭길에서 저는 군바리 아니였을까봐 전투의지가 샘솟네요. 이것이 축복받은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타나겠지만 씁쓸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주 큰 독성죄를 저질렀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신부님께 드리는 편지를 시작하겠습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고, 이제부터는 편지를 신부님 사무실로 팩스로 넣을 예정입니다.
 
 
존경하옵는 윤 신부님께!!
 
어제는 참으로 긴 시간동안 신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피곤하셨을 것이어서 한편으로는 건강이 좋지 않으신 신부님이 많이 걱정이 되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어제 있었던 대화를 기초로 몇가지 질문을 드릴 것이고, 어제 저희가 피력했던 우리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오해가 없으시도록 다시 말씀 드립니다.
 
첫 번째, 신부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진정으로 일치와 화합을 원하느냐고. 저희는 그렇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전제 조건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분열을 조장했던 그 사람들이 저희 공동체 신자들 앞에 나와 지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며, 다시는 어떠한 공동체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을 맹세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것이 우리 공동체의 일치와 화합으로 가는 첫 단추가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아시다시피 어제 신부님과의 대화 시간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거의 평신도임을 다시 한번 밝혀 드립니다.
 
두 번째, 신부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이 무엇이냐고. 저희가 두 가지 방안을 드렸습니다. 첫째는 나갔던 아이반호 공동체가 다시 이곳 M/W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것 또한 전제 조건을 말씀드렸습니다. 분열을 조장했던 사람들의 반성과 사죄와 다시는 설치지 않겠다는 다짐이 우선합니다. 제일 간단하고 확실합니다. 둘째는 두 공동체의 존속과 동반 성장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신부님께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것이 불가능한지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저희가 질문 드렸습니다. 왜 그렇게 일치와 화합을 서둘러야 하느냐고. 신부님께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주교님의 사목 방침이라고 말씀하신 것 말고는 딱히 와 닿는 말씀이 없었습니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것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일치와 화합은 대주교님의 제안이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그 제안이 어떻게 사목 방침이 되었는지요? 신부님들의 조직(교계)가 제가 오랫동안 있었던 군대와 다른 것이 무엇인지요? 체계상 윗사람의 의도가 곧 명령인 군대와 대주교님의 제안이 곧 사목 방침이 되었던 것이 무엇이 다른 것인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네 번째, 왜 대주교님을 알현하실 때 저희 공동체 대표는 제외되는지에 대해 질문 드렸습니다. 역시 답변이 없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 만나실 때 저희 공동체 대표도 같이 참석하게 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역시 답변이 없으셨습니다. 저희의 이 질문에도 답변을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 번째, 저희가 썼던 편지들을 보시고 작성하셨던 자료가 도움을 받아 작성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자료를 봐도 그것은 여러 사람이 나누어 작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렸습니다. 신부님께서만 보셔야 할 저희 편지를 왜 아이반호 신자들이 보고 요약 정리를 해야 했는지를. 역시 답변이 없으셨습니다. 하신 말씀은 이랬습니다. 여기 M/W 공동체가 문제가 많은 공동체라 그렇게 했다고. 그럼 이곳 M/W 공동체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신부님께서 좋아하시는 자료를 가지고 제가 신부님께 드리는 이 편지처럼 서면으로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저희 공동체를 마치 사이비 집단 혹은 불법 단체로 보고 계시는 것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듭니다.
 
여섯 번째,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 수술 받으셨던 것을 예로 드시면서, 모든 병이 하나의 원인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습니다. 모든 병은 복합적입니다. 그렇다면 돌아가신 이상희 요셉 신부가 죽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 이름 모를 암 또한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란 말씀입니다. 여기 부임하기 전부터 가지고 있었는지 아니면 이곳에서 그렇게 발병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아시는 내용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부님께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던 그 사람들의 잘못이 없어지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역으로 질문을 하나 더 드립니다. 저희 공동체가 신부님을 힘들게 하신다고 하는데, 이상희 요셉 신부님께서 당하셨던 그 무지막지한 압력을 저희 공동체 구성원 누가 신부님께 가하고 있다는 것인지요?
 
일곱 번째, 신부님께서 지난 주와 지지난 주에 주셨던 자료에 첨부하셨던 대주교님의 편지가 있습니다. 편지란 어느 일방에서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직 체계상 위에 계시는 대주교님께서 일부러 그런 편지를 보내시지는 않으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가하지 않으십니다. 저희가 질문 드렸습니다.  대주교님께서 보냈던 신부님 명의의 그 편지를 함께 첨부해 달라고. 신부님께서는 역시 답변이 없으셨습니다. 이것 또한 답을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소리함에 넣어 드렸던 그 편지가 아이반호 신자들에게 공개된 것처럼 신부님께서 보내신 편지 또한 공개되어야 합니다. 저 또한 신부님께 드리는 그리고, 드렸던 모든 편지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덟 번째,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이곳 공동체 신자들은 대주교님께 투서를 넣을 수 있느냐고.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반호 공동체에 있는 사람들이 대주교님께 보냈던 것은 편지이고, 저희가 보내는 것은 투서가 되는 것인지요?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네가 하면 불륜입니까? 그래서, Holy Family John 신부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런 편지를 대주교님께 보냈는데, 보내서는 안 되는 것이냐고. 그 신부님 답변은 이랬습니다. 대주교님께 보내는 신자들의 편지는 어떤 내용이던지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 예를 들면 강론이 너무 길다, 신부가 마음에 안 든다. 어떤 내용이라도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주교는 그 신자의 편지에 반드시 답장을 주어야 하며, 사본을 담당 신부에게 보내며 적절할 행정조치를 취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것이 진정한 서비스 아닐까요? 왜 저희 공동체 구성원 그것이 사목회장일지라도 대주교님께 보내는 편지를 사전에 신부님께 동의를 받아야 합니까? 이것은 한국의 5공 때나 있었던 언론 통제가 아닐런지요.
 
아홉 번째,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희가 말씀드린 그 모든 내용들을 마치 처음 들으시는 것처럼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하셨습니다. 지난 일년 반 동안 사목하시면서 제가 알기로는 저희 사목임원들이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신부님께 말씀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료들 또한 신부님께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 받으셨던 자료는 그렇다면 무슨 자료인지요? 아무리 저희 공동체 사목임원들이 바보일지언정 그렇게 허술하게 사목활동을 하면서 신부님을 보좌했다는 것인지요?
 
열 번째, 신부님께서 지난 주에 주신 자료는 저희가 쓴 편지를 근거로 합니다. 신부님께서는 정말로 그 편지들을 읽으신 것인지요? 한국에 조.중.동이라는 찌라시 거대 신문들이 있습니다. 이 세 신문사는 자칭 민족주의 신문이라고 하면서 한국민의 분열을 열심히 조장합니다. 그래서, 알만한 사람들은 그것이 신문이 아니라 타블로이드 우리말로 찌라시라고 합니다. 그만큼 소설을 많이 쓰는 신문입니다.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전달하는데 열심입니다. 제가 썼던 편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독성 죄에 해당하는 항목이라고 뽑으신 항목입니다.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다면 (중략) 신부님도 이상희 요셉 신부님과 똑 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신자가 신부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그래서 질문 드립니다. 진정으로 신부님께서는 제가 쓴 편지를 읽으신 것이 맞는지요? 제가 쓴 편지의 요점은 간단합니다. 저희 공동체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치와 화합을 물리적으로 강행할 경우 예전에 일어났던 그 분란은 다시 일어나게 되어 있으며, 윤 신부님께서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이상희 요셉 신부님께서 밟으셨던 전철을 밟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앞과 뒤는 다 자르고 이 문구만으로 독성 죄가 된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요. 그래서, 의문이 듭니다. 진정 신부님께서는 저희 공동체 신자들이 신부님께 드렸던 그 편지를 읽으신 것인지를.
 
저희가 표현하는 것이 때로는 교회법에 어긋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강조드린 것처럼 누군가 오랫 동안 그런 핍박 아니 폭력을 받고 살았다면 그것은 당연한 반응입니다. 성폭행 당한 사람이 잘못 했다고 몰아가는 것이며, 5.18때 죽은 수 많은 우리 형제, 자매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왜 핍박받은 저희 공동체 구성원이 사탄과 마귀가 든 신자가 되며, 신자수도 많고 적통을 지켜가고 있는 저희가 마치 불법단체 및 이단집단인 것처럼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왜 신부님께서는 중간에 서지 못하시고 아이반호 공동체의 의견이 한인 공동체의 주류 의견인 것처럼 받아들이시고 계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쥐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그 쥐가 고양이를 뭅니다.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언론이 통제되고 한이 맺힌 사람들이 어디 하소연을 하지 못하면 그 사람들은 애꿎은 벽에라도 대고 욕이라도 해야 한다고. 저희를 그렇게 몰아붙이는 그 사람들에게 저희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저항말고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저희가 그 사람들보다 배운 것이 적다고 해도, 돈이 없다고 해도 저희는 정신적인 우월감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에게 그런 상황을 막지 못했다는 최소한의 죄책감을 갖고 있으며, 우리 공동체를 지키겠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우월감이 저희가 가진 잘못인지 궁금합니다.
 
신부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성령으로 저희 공동체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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