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께 드리는 세 번째 편지..

2010. 6. 15. 오후 8:28:57

글자
+ 찬미예수님!!
 
안녕하십니까 !!  윤 신부님!!
 
이제 겨울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그런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건강하시리라 믿습니다. 두번째 편지에 이어 세번째로 펜을 든 최강찬 요한 비오입니다. 
 
첫번째 편지에서 저는 M/W 공동체 신자들의 한과 억울함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아울러 그 한을 만든 세력이 멜번 한인 공동체의 일치와 화합을 위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나, 신부님께서 지난주에 전 M/W 신자들에게 배포하신 해명자료를 보고 쓴 두번째 편지에서는 물리적으로 하나가 된 공동체 즉, 아이반호와 M/W 가 합쳐진다는 것은 물과 기름을 섞는 것과 같은 일임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과를 물리력을 동원할 경우 발생할 결과에 대해서도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 제가 다시 펜을 든 이유는 신부님께서 추진하고자 하는 하나의 공동체를 왜 추진해서는 안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부님께서도 아시는 "간디"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간디"하면 우리는 이렇게 부릅니다. "마하트마 간디" . 마하트마가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찾아보니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라는 뜻이랍니다. 그리고, 그가 비폭력 무저항 운동으로 유명하다는 것 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서설부터 왠 뜬금없는 간디 이야기인가 하시겠지만 제가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바로 폭력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폭력행위를 하게 되면 폭력행위에 따른 처벌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 폭력이란 단어는 세세히 정의를 내리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생각합니다. 그만큼 많은 형태의 폭력이 존재하는 것이 우리 사람과 사람의 관계겠지요. 육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어떤 형태를 막론하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 폭력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배웠고, 그것을 지키려고 애씁니다. 그것은 상식입니다.
 
그런데, 저희 M/W 공동체와 물리적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려고 하는 아이반호 공동체는 제가 알기로는 이곳 M/W에서 떨어져 나간 공동체입니다. 그 길고 긴 역사를 다시 들먹이지 않아도 되는 사실입니다. 연유야 어찌됐든 그런 공동체가 다시 이곳 M/W와 합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벼룩도 낯짝이 있지 그게 뭐하는 짓일까 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제가 두번째 편지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이곳 M/W에 있는 신자들은 소위 이단이라고 정의된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똑같은 하느님을 모시고 있고 멜번 대교구의 성당에 모여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누구도 이렇게 모인 사람들에게 간판을 떼어내라, 또 누군가의 힘을 빌은 서신을 들이밀며 해체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졌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이것은 폭력입니다. 육체적인 폭력은 시간이 지나면 아뭅니다. 딱지가 지고 언젠가 떨어지면 언제 그랬느냐는듯 없어집니다. 그렇지만 정신적인 폭력은 그 사람의 삶 동안 계속되는 무척 심각한 것입니다.
 
그런 폭력을 아이반호 공동체에서 가했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뜻이 다르다 해서 내 생각과 뜻을 강요할 수 있는지 신부님께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그렇게 해야된다고 배웠나요 ? 저는 학교에서 그리고, 커가면서 배운 것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것은 폭력이 된다고 배웠고, 그렇게 믿고 있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어느 동네를 가든 양아치들이 있습니다. 양아치들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압니다. 양아치들보다 큰 조직인 조직폭력배들이 있습니다. 조폭들도 나름 자기들의 규율이 있고 넘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압니다. 지나온 과거의 이야기들을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조폭들도 지키는 선을 넘은 조폭보다 더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합니까. 조폭을 때려잡는 대한민국 검사들이 하도 한심한 짓거리를 해대서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바로 "검사스럽다"입니다. 저는 그 사람들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검사스런 사람들"이라고.
 
수 년 간 이런 폭력을 당해왔던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한 사람들과 한 자리에 같이 하라고 하면 그것이 가능하다고 신부님께서는 진정으로 믿고 계신 것인지요. 아무리 저희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너무 도가 지나친 요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이름을 빌린 또 다른 폭력입니다.
 
어떤 조직 아니 쉽게 말해 사람이 모이면 그 모임을 유지하기 위한 돈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돈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외쳐도 돈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자급자족의 시대가 아니란 것을 다 알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교환 수단인 돈을 벌기 위해 그렇게 기를 쓰고 열심히 삽니다. 때로는 복권에도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얼토당토 않게 돈벼락을 맞게 해달라고 기도도 합니다.
 
기세 좋게 나갔던 그 사람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하다 하여도 내가 느끼기에 그것이 잘못되었다 느끼면 따르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결국 돌고 돌아 그 거짓말에 발목을 잡히게 되어 있는 것이 인생의 진리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부님께서도 첫 미사를 집전하셨을 때 놀라셨을 것입니다. 들었던 것과 다른 많은 사람들 그리고, 목자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유지되어 온 조직, 끈끈한 유대관계는 한국 어느 성당에서도 보기 힘든 그런 것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신부님께 부탁드립니다. 하나의 공동체를 위해서는 먼저 각 공동체의 발전이 먼저입니다. 이곳 멜번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인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인 가톨릭 공동체는 많아져야 합니다. 멜번 여러 곳에 있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하나로 합쳐져야 할 때가 아니라 여러 곳에 있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신부님께서 조금 피곤하실지 몰라도 그것이 우리 신자들을 위한 신부님의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주셔야 되는 것이 해외사목의 임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다시 편지가 길어졌습니다. 육체적인 폭력만이 폭력은 아닙니다. 정신적인 폭력이 육체적인 폭력보다 더 큰 폭력입니다. 저희 M/W 신자들 마음은 그 폭력으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큰 상처입니다. 신부님께서도 큰 수술을 받아보셨기 때문에 아실 것입니다.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일치와 화합이 아니라 성령의 치유가 먼저입니다. 그 치유의 은사가 곧 저희에게 내릴 것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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