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바람⑶바이칼 행 밤열차
어찌 온밤을 밝힙니까
뭇별을 거느리고
반달이 따라옵니까
울란우데*1 밤 열차
굴렁쇠가 덜커덩거릴 때마다
별들은 설레임에 마음 조이고
달은 큰 눈으로 머물고 가랍니다
보지 못한 바이칼의 반쪽
그의 딸 앙가라도
우린 만나고 가야합니다
아주 떠나는 게 아닙니다
서로 마음속에 있으면
그 것만으로 아름다운 일
속으로 울 일이 아닙니다
수많은 별이 양들을 잠재우고
산들도 묵상 중인 곳으로
바람 따라 옮겨갈 뿐입니다
울란우데(ULAN-UDE)*1 : 러시아 바이칼 호 동쪽에 있는 부르야트 공화국 수도.
본래는 몽골 땅이었는데, 17세기에 러시아와
청나라 간 협약으로 러시아에 복속되었음.
앙가라*2 : 바이칼 전설에 나오는 이강은 바이칼의 무남독녀라고 한다.
주변 지역에서 바이칼 湖로 흘러들어오는 男性 강은
무려 336개나 되지만, 女性 강인 앙가라 하나만 바이칼 호수를 받아
흘러내린다.
시베리아의 모든 강이 겨울철 결빙하는데 반하여 유독 이 강만은
얼지 않는다고 함
-추보 박영만 시집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