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바람⑵바이칼 호
체홉*1이 머물다 간 옛집
새들이 지붕에서 노래하고 있네
유머 속에 담긴 슬픔
정겨운 이야기들
길이 멀어 머문 곳은 아니었지
꽃에 반해 머문 곳도 아니었지
쫓긴 이가 유독 많던 이 고장
짓눌린 이들의 소근거림
귀담으려 했겠지
술꾼들과 어울려 고주망태
소리꾼과 어울려 고성방가
신음소리 찾아 참 인술 베푼
그 꽃다운 나그네의 삶
이제 난, 이 마당의 가냘픈 잡초
무심히 밟고 지나야 하니
당신들은 참 바람
남녘 가레이스키
* 안톤 체홉(1860-1904) : 농노의 후손.
러시아의 소설가이며 극작가로 의학을 전공하여 개업하기도 했음.
帝政 러시아의 專制政治에 반항하여 인도주의적인 작품을 많이 썼는데,
1천 편의 단편과 11 편의 희곡 작품을 남긴 작가로 단편의 창시자이기도 함.
1890년 혼자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사할린 섬에 가서 작품「사할린섬」을
완성하기 전, 1892년 이르쿠츠크에 머물 때 임시 거처로 쓴 목조 건물이
지금도 잘 보존되어있음.
-추보 박영만 시집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