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바람⑴바이칼 호
당신들은 큰 바람
바르그진*1 보다 무섭네
숲 사잇길로 언뜻 나타나
내 마음 빼앗아 사라지다니
당신들은 칼바람
사르마*2 보다 차갑네
눈골짜기에 언뜻 나타나
내 혼 흔들고 떠나다니
어찌 한마당 어울 줄 모를까
반갑다 춤추는
물새들을 외면하고
차라리 첨부터
배라도 뒤집고 올라탔으면
황홀하기나 했을 텐데
가레이스키*3 당신들은
그리움만 남기고 떠나버리는
참 알 수 없는 바람이네.
바르그진*1 : 바이칼 湖를 지나는 큰 배를 뒤집을 만한 무서운 바람.
이 지방에서 노래 주제로 자주 등장한다고 함.
사르마*2 : 바이칼湖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초속 60미터 안팎의 광폭한 바람.
가레이스키*3 : 러시아말로 한국인을 가리킴
-추보 박영만 시집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