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충만한 가정』을 읽고
‘가정’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따뜻하고 포근하고, 정겹고, 화기애애한 느낌이 든다.
옛날에는 3~4대가 한 집에 모여 살면서 5~6 남매가 뒤 엉켜 서로 부대끼고, 아옹다옹 싸우면서 한 솥 밥에 정이 들었고, 위계질서가 확실하여 가족간에 갈등이나 불협화음 같은 것은 아예 생각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즈음은 뉴스시간만 되면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 소식들이 판을 친다. 부부간에, 부모 자식간에, 고부간에 갈등을 이기지 못해 심지어는 살해하여 암매장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세상이 슬퍼짐을 느낀다.
근본 원인은 이 책에서 하재벌 신부님께서 지적했듯이 가족끼리 대화의 부재요, 서로의 무관심, 이기주의, 사랑의 목마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두 자기 일에 정신 없이 바쁘다는 이유도 있겠다. 아빠는 새벽에 직장에 출근을 하였다가 밤늦게 귀가 한다. 출근할 때는 애들은 밤 늦은 시간까지 과외다, 학원이다 하며 찾아 헤매다가 새벽녁에 들어와 아침에는 아직 잠에 취해 있을 때고, 밤에 귀가하면 집에 없는 때가 태반이다. 물론 집에 있다고 해도 자기 일을 한다고 방문 꼭 걸어 잠그고 밖에 나오지도 않는다. 어쩌다 대화할 기회가 생기면 애들은 세대차이라고 대화를 기피한다. 옛날에는 아들과 아빠가 어려서부터 다 장성할 때까지 목욕탕도 함께 가서 서로 떼도 밀어주며 부자간에 정을 키워 갔었는데, 그런데 지금은 서로가 바쁘다는 이유로 옛날처럼 정을 심기란 엄감생시(嚴勘 生時) 생각도 못할 일이다.
주일이면 부모가 애들 손잡고 함께 성당에 가야 할 시간에 시험공부 해야 된다고 부모가 오히려 성당에 가지 않는 것을 묵시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면서도 죄책감도 없고, 고해성사에서도 내일이 아니랍시고 아예 빼버리는 것 같다.
가족간에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배려하는 마음,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 싹틀 때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가정의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애들은 부모의 발자국을 밟고 따라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우리 자녀들에게 어떤 발자국을 남겨줘야 할 것인지는 더한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하재벌 신부님께서 이 책을 통하여 여러 형태의 가정을 보여주고 계시며, 문제가 있는 가정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 해 주고 계신다. 또 학습을 통해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체크 한 다음 그 점수를 바탕으로 우리 스스로 그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학습을 통해 인도하신다. 그리고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가족을 바라보고, 가족 하나하나에 대한 문제점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거기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대화를 통해서 풀어가도록 안내하고 계신다.
♬ The Bells Of The Angelus / Phil Coul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