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목요일

2011. 5. 5. 오전 5: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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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어린이 날’입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주님의 사랑을 가득 받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가난하고 병든 아이들이 어른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이 들어 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신앙생활을 잘 하기 위한 5가지 요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다가서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우리를 위해 세상에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나라를 선포하면서 먼저 제자들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가난한 이, 병든 이, 소외된 이, 장애인, 죄인들, 여성들에게 먼저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주님은 늘 세상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셨고, 그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셨습니다. 신앙인은 늘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두 번째는 ‘경청하기’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주님은 먼저 제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주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도 먼저 들어 주셨습니다. 의가가 환자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 올바른 처방을 내릴 수 있듯이, 주님께서는 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주셨습니다. 신앙생활은 먼저 나의 주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본당의 단체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먼저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생기곤 합니다.

세 번째는 ‘존중하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 당신의 모상을 닮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피부색, 신분, 성별, 지역, 이념, 종교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이방인, 죄인, 세리, 가난한 이, 병든 이들 모두를 소중하게 생각하셨습니다. 내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참여하기’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뽑으셨고, 제자들과 함께 일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모두가 함께 모여서 기도하였고, 가진 것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모든 것을 이끌어 가는 것은 참된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조금은 부족해도, 모두가 함께 일을 나누어 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능력이나 재주를 보고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신앙생활은 남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입니다. 봄에는 많은 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개나리, 진달래, 철쭉, 채송화, 나팔꽃, 장미’와 같은 꽃들은 자신이 최고라고 자랑하지 않습니다. 다른 꽃들은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공동선과 참된 행복을 얻기 위해서 다양한 종교들이 있습니다. 나와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 공동선을 위해 함께 연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이날을 지내면서 예전에 읽었던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
한 몸으로 두 길을 다 가 볼 수 없기에
난 한참 서운한 마음으로
전나무 숲속으로 접어든 한 쪽 길을
끝난 데 까지 바라보고 서 있었지요.
그러다가 똑같이 아름다운 딴 길을
어쩌면 더 나을 성 싶었던 그 길을 선택했지요.
풀은 무성한데 사람의 발길을 그리는 길이었답니다.
사람이 밟은 흔적으로 보면 두 길이 다 비슷했지만
그리고 두 갈래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그 어떤 발자국도 검게 찍히지 않은 낙엽 속에 파묻혀 있었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 보리라 생각했었지요.
연이어 뻗어 가는 길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에
갈 길을 되돌아 올 수 있을까 의심까지 하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그 어느 훗날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 하겠지요.
나는 사람 발길이 드문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답니다.”
로버트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입니다. 어릴 때 읽으면서 제 마음이 뭉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신앙의 길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는 참된 구원의 길입니다. 그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댓글 2

  • 2011년 5월 5일 오후 4:29

    신부님 강론 말씀은 하루를 잘 보낼수있게 해주는 비타민 입니다.~~~

  • 2011년 5월 6일 오후 1:02

    누군가에게 다가서려고 한다는 것은...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려 결심하는 것이고,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려면...상대편을 존중해야 잘 경청할 수 있게 되고, 잘 경청하다 보면...상대편에게 나의 시간을 내어주어 참여(함께)하는 배려를 하게 되고, 참여(함께)하다 보면...서로 다름을 인식하고 인정하게 되는 거지요...그러면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는... 사랑의 순환고리가 완성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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