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잠을 잘 때, 원하지 않는 손님이 찾아 올 때가 있습니다. ‘모기’입니다. 잘 보이지도 않고, 불을 켜고 잡을 수도 있지만 참 귀찮죠. 모깃불, 모기향, 에프 킬라, 전자 모기향, 모기 잡는 채를 만들어 모기들을 쫓아내려 하지만 모기들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일인지라, 물리고 잡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생활도 유혹이 찾아오고, 갈등과 분심 잡념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것을 봅니다.
1982년도에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104명이 있었습니다. 똑똑하고, 운동 잘하고, 외모도 잘 생긴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런 친구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는데 하느님께서는 부족한 저도 하느님의 도구로 불러 주셔서 사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능력이 있는 친구들이 중도에 포기를 하고 신학교를 나가는 것을 보면서 하느님께서는 능력이나 외모를 보고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를 부르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자신은 능력도 없고 부족하다고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런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라고 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십니다.
지난 월요일에 동창 신부들을 만났습니다. 휴가 이야기, 본당 사목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예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전 보다 예비자들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 사제가 되었을 때 예비자 교리를 하면 많은 분들이 교리를 배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예비자 교리를 하면 조금씩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본당은 지난 4월에 70여명이 세례를 받았고, 지금은 60여명이 교리를 받는다고 하니까 많은 편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예비자를 모집하면서 이번에는 얼마나 오실까 걱정을 하지만, 많은 교우들이 적극적으로 권면을 하셔서 예비자들이 성당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친절한 말과 행동은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하느님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복음을 전하고 예비자를 인도하는 분들을 보면 신앙심이 깊고, 겸손하신 분들입니다. 가정에 충실하고 항상 기쁘게 사는 분들입니다. 바로 그런 분들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는 분들입니다.
진실한 삶과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은 비옥한 땅에 떨어진 씨앗처럼 믿음의 열매, 희망의 열매 사랑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것입니다. 우리들 신앙의 밭에 말씀의 거름과 기도의 물을 주어서 은총의 열매가 맺도록 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