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친정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결혼한 여자의 본집”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만 가지고는 왠지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자들이야 그런 느낌을 별로 갖지 않지만 여자 분들은 ‘친정’에 대해서 많은 감정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친정가면 자루를 아홉 개 가져온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여성들에게 친정은 편하고, 기대고 싶고, 속상한 것들이 있으면 다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를 낳아도 친정에 가서 지내는 경우를 봅니다. 친정어머니가 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꼭 결혼의 경우에만 친정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습니다. 운동선수들이 몸담았던 팀을 떠나서 다른 팀으로 갔을 때, 원래 있던 팀을 친정 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이 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친정을 방문했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반기문 총장에게 한국은 어머니의 나라와 같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기르고, 자신을 가르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또 언젠가는 돌아 올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윤 종국 마르코 신부님께서 서소문 성지 후훤회 모집을 위해서 미사와 강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교우분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꼭 친정집에 오시는 것 같습니다.’ 윤 신부님께서도 본당을 방문하고 함께 미사를 하시는 것이 다른 본당에 가시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윤 신부님께서 오시면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은 제가 질투하실까 걱정하시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잘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도들에게 성모님은 어쩌면 친정과 같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두려움에 떨던 사도들에게 절망 중에 있던 사도들에게 성모님은 위로를 주시는 분, 용기를 주시는 분, 지치고 힘들 때 와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모님은 따뜻한 사랑으로 사도들을 대해 주셨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지난번에 이 동훈 신부님께서 성모신심에 대해서 강의를 하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 공생활의 시작과 마지막에 함께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모님은 예수님의 공생활을 옆에서 지켜보셨다고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장에서 성모님은 가나 혼인잔치의 기적을 행하시도록 예수님께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바로 성모님의 말씀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요한복음 19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성모님과 사랑하는 제자에게 말씀을 하십니다. “어머니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 사랑하는 제자에게는 이분이 당신의 어머니 이십니다.” 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공생활의 마지막을 성모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가 자녀가 출가를 하여도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자녀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성모님께서도 예수님의 공생활을 함께 하셨고, 이제 사도들과 함께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 교회는 전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도를 바쳤습니다. ‘천주의 성모님 당신 보호하심에 우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 애원하는 우리를 물리치지 마소서. 복되시고 영화로우신 동정 마리아여!’
우리 사회는 요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일치와 통합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