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하늘을 보니 비가 올 것 같습니다. 우리는 바람을 보지는 못하지만 바람 속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구름 낀 하늘을 보면 곧 비가 내릴 거라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제 방에서 창문을 통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아침에는 주로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봅니다. 저녁에나 새벽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을 볼 때도 있고요. 길을 걷는 분들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걸음걸이가 생기가 있고, 활기찬 분이 있는가 하면, 처진 어깨에 힘없이 걸어가는 분도 있습니다. 인도로 가는 분, 차도로 가는 분 정말 얼굴 표정도 다양한 것을 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앞을 보고 걸어갑니다. 하늘을 보거나, 꽃을 보거나 나무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목적지가 있어서 그렇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친 발걸음으로 처진 어깨로 걷기 보다는 활기차게 땅을 힘차게 밟으며 당당하게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겨우 4층 높이에서 걸어가는 분들을 보지만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것을 다스리시기 때문에 우리들의 생각과 행동을 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길을 걸을 때, 하늘을 보지 않고 걷듯이, 우리는 어쩌면 살아가면서 하느님께서 듣지 않고, 보지 않을 거란 생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화답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귀를 만드신 분이 못 듣겠느냐?
눈을 만드신 분이 못 보시겠느냐?
사람들을 가르치는 분이 모르시겠느냐?”
지하철을 탈 때가 있습니다. 어느 역이든 내리면 꼭 있는 것이 있습니다. 역 근처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지도입니다. 그리고 지도에는 ‘현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줄을 알면 우리는 좀 더 쉽게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운전할 때 지도를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지만 예전에는 꼭 지도를 보았고,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먼저 알고 운전을 했습니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지,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면 우리는 방황하게 되고, 가면 갈수록 목적지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사야 예언자는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백성들의 신뢰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백성들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간략하게 말해줍니다. 허위와 욕심, 교만과 미움으로는 결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고,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숨겨진 하느님의 뜻을, 참된 가치를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한두 번은 속일 수 있고, 세상의 잣대로는 이익을 얻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손으로는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거짓과 가식으로는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사랑과 진실, 정의와 평화 어우러질 때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