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간 토요일

2008. 7. 19. 오후 5:10:08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초복입니다. 태풍 비둘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지만, 그래도 오늘 전국에서 많은 닭들과 멍멍이들이 여름철 더위를 이기기 위한 음식으로 팔려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더위를 이기기 위한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입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여름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 보양식을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정말 더위를 이기고, 삶의 거친 파도를 이겨낼 수 있는 양식은 말씀의 식탁에서 차려지는 주님의 ‘성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미사에 오신 분들은 주님 말씀의 은총으로 올 여름 더위를 쉽게 이겨낼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많은 학교는 방학을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방학이 있는 것은 자연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지식이 아닌 삶의 지혜를 배우라는 뜻이 있습니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방학 중에도 공부를 하느라 학원에 다니겠지만, 방학을 맞이해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자연을 보고, 박물관,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도 커다란 공부일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신부님이 방학이라 잠시 오셨습니다.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는데 먼 길 잊지 않고 찾아주는 신부님이 반갑고 고맙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이 존경하는 신부님 중에 ‘헨리 나웬’신부님이 있습니다. 신부님은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고, 많은 보수와 명예가 보장되는 교수직을 제안 받았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공동체로 가셔서 장애인들을 위해서 사셨습니다. 사람들이 신부님께 어째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직을 포기하시고,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았을 때, 신부님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제가 높은 곳을 찾고 높은 곳에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 낮은 곳을 향해 내려오니까 더 잘 보였습니다.’ 저는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들은 어쩌면 엉뚱한 곳에서 진리의 보물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어제 가리봉동에 가게 축성을 다녀왔습니다. 그분 역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가 장사를 잘하고, 돈을 많이 벌었을 때는 하느님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이 힘들어지고 부도가 나니까, 사람들을 미워하고 자신을 원망하면서 오히려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형제님은 물질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마음이 더 편안하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기도하니까 미웠던 사람도 용서하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하느님께서는 권력을 향해서 날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욕망을 향해서 날아가는 사람에게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 미가 예언자도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 악을 일삼는 자들은 사랑이신 하느님을 결코 볼 수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이 눈앞에 있어도, 진리와 정의가 눈앞에 있어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순수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이 보였고, 그들은 주님과 함께하는 참된 행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댓글 1

  • 2008년 7월 21일 오전 11:18

    감사합니다 신부님^^ 기다려지는 묵상글과 가르침.. 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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