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6주간 월요일

2008. 7. 21. 오전 11:18:35

글자

 


간밤에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습니다. 이 비바람에 아직은 떨어지지 않아도 될 나뭇잎과 익지 않은 과일들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비바람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잎을 나게 하고, 남아있는 과일이 풍성하게 열매 맺도록 땅속에서 양분을 찾을 뿐입니다.
우리는 남들의 작은 잘못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남의 눈에 있는 티눈은 발견하면서 너의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 구나!’

매주 주일 저녁에 예비자 교리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느님을 찾아서 멀고 험한 길을 찾아오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족이 함께 교리를 배우는 분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빠와 딸이 함께 오고, 엄마와 딸, 아내와 남편이 옵니다. 노년의 나이에 부부가 손을 잡고 교리를 배우기도 하구요. 아내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서 교리 반에 나오신 형제님도 있습니다. 여자 친구가 원해서 오는 청년도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기를 간절히 원했던 자매님은 하느님께서 소망을 들어 주셨다고 좋아하십니다. 그 자매님이 바라는 것은 커다란 집도 아니고, 오랜 된 차를 바꾸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하느님을 아직 모르는 남편이, 아이들이 하느님과 함께 하는 참된 기쁨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자다가 남의 다리를 긁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의 다리를 긁어서는 내가 시원해질 수 없는데, 잠결에 남의 다리를 긁는다는 뜻입니다. 잠결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때로 배우자가, 부모가 원하는 것을 헤아리지 못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중에 울면서 후회하지만 너무 늦을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수많은 번제물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오직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정의를 실천하며 평화롭게 사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신기한 기적이나 놀라운 사건을 통해서 볼 수도 있겠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꽃에서도, 흘러가는 구름에서도, 거센 비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에서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듣거든 너희의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

 

댓글 2

  • 2008년 7월 22일 오전 9:17

    아멘,,,,

  • 2008년 7월 22일 오후 2:34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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