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부터 비가 내립니다. 이 비는 내일까지 내린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성당 안을 둘러보았습니다. 몇 군데 약간의 누수가 있기는 하지만, 시공회사와 연락을 하면 곧 고쳐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성당 안을 돌아다니면서 예전에 본당 신부님들께서 성당 살림 하나하나를 신경 쓰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들께서 따님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종종 듣습니다. “너도 너 닮은 딸을 하나 나 봐라! ‘ 그러면 어머니의 마음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보좌 신부 때는 본당 신부님께서 하시는 일을 잘 몰랐는데 본당신부로 지내면서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됩니다.
지난 주일에 ‘콩국수’를 준비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야 하는데, 오전에 비가 오니까 걱정이 되더군요. 오전에 한 그릇을 먹었고, 11시 미사 후에 연령회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국수를 먹으려고 하는데 약간 상했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드셨고 저는 먹어보니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한 그릇을 먹었습니다. 그날 국수 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약간 상했지만 버릴 정도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국수를 내 놓으셨다고 하십니다. 총회장님도 국수 한 그릇을 국물까지 다 드셨다고 하셨습니다. 여름철이다 보니 음식을 정성껏 준비해도 이렇게 상하는 일도 생깁니다. 그것도 모르고 국물이 맛있다고 남기지 마시고 드시라고 했으니 참 미안 했습니다.
아이들이 내일 캠프를 떠나는데, 내일도 비가 온다니 걱정입니다. 화창한 날씨에 아이들이 자연을 통해서 즐겁고 신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데 비가 오면 아무래도 준비하는 선생님들도 더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비가와도 여름 캠프는 다녀와야 하기에 하느님의 사랑으로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들의 삶에도 험한 비바람이 불었을 것입니다. 때로 공동체에 분열과 갈등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가는 길에 장애물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비바람, 분열과 갈등, 장애물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망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주님을 찾지 않았고,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지 않고, 우상 숭배를 하였기 때문에 망하게 되리라 이야기 합니다. 생명의 원천인 주님을 버렸고, 물이 고이지 못하는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즐겁고, 행복하고, 평화롭기 위해 그 반대의 것들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아픔이 없는 즐거움, 괴로움이 없는 행복, 슬픔이 없는 평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찾기 힘든 즐거움, 행복, 평화입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있을 때, 시원함은 더욱 찐합니다. 아픔이 있기에 즐거움은 더욱 빛나고, 괴로움이 있기에 행복은 더욱 찬란하고, 슬픔이 있기에 평화는 더욱 값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픔과, 슬픔, 괴로움을 우리 삶의 동반자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행복은 아픔과 고통 갈등과 괴로움을 없애야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먼저 주님의 음성을 들을 때 시작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