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의 시작은 가정성화부터입니다.
중국 속담에 “무너진 둥지 안에 온전한 알이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사회의 문제가 되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가정의 질서가 무너져 불안을 느낄 때 자녀들은 해야 할 일들을 잃게 되며, 그때부터 불의가 싹트게 되는 것입니다.
KBS 아침마당을 시청하는데 어떤 패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문제아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
가정이 신앙적으로 일치하지 않을 때 가정의 질서가 무너지고 가족끼리의 불신이 싹트게 되며, 그렇게 되면 비정상적인 가정이 될 것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우리 가정부터 신앙의 일치를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가족들이 함께 모여 가족을 위한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앙의 첫발은 가족끼리의 사랑이고, 사랑하는 가족이 모여 기도하는 가정이 교회 안의 작은 교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부모님의 기도하는 모습을 통해 경건한 신앙을 물려받을 것이며, 가족들을 위한 가정 기도를 통해서 믿음의 참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의 일치로 성가정을 이룰 때, 그 가정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평화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나올 것입니다.
이런 가정은 부모가 고생할 때 자식이 즐거워 할 수 없으며, 아내가 즐거워할 때 남편이 고통스러워할 리 없듯이, 가족은 공동 운명체로서 하나의 같은 길을 가면서 기쁠 때는 기쁨을 함께 나눔으로써 배의 기쁨을 만들고, 고통을 당할 때는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써 그 고통을 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일치하지 않고 사랑이 결핍된 가정에서는 ‘무너진 둥지엔 성한 알이 없다’라는 말이 나올 것입니다.
레지오의 활동보고에는 가정성화 활동이 있습니다. 가정성화 활동이란,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함께 미사에 참여하고, 가족이 함께 피정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 모두가 포함됩니다.
가정이 성화되지 않고, 가정이 평온하지 않고서 어떻게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레지오 활동은 가정성화활동 부터 시작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본당에서 하는 봉사활동에 아주 열심한 할머니가 있었답니다. 그 할머니가 선종하셔 교우들과 함께 장례절차를 다 마친 후 본당 신부님께서 며느리에게 “자매님, 시어님은 모범적으로 열심히 사셨기 때문에 아마 하늘나라로 직행하셨을 것입니다. 자매님도 시어머님처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셔 꼭 천국에 가시기 바랍니다.”라고 위로의 말씀을 했더니, 며느리의 대답은 의외로 “신부님, 제 시어님이 계신 천국이라면 저는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답니다. 시어머님이 겉으로 보여준 신앙과 가정 안에서의 생활이 달랐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신앙인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가정성화활동은 이러한 이중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실천하는,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자는 것입니다.
올해는 가정성화활동에도 많은 결과가 보고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