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는 대서양을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첫 항해에 나선 타이타닉호 안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몇 시간 후에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타이타닉호가 빙산을 들이받아 침몰하기 시작했을 때, 그곳에서 불과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캘리포니아호가 항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으로부터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타이타닉호 무선사들은 필사적으로 구조 요청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무심하게도 캘리포니아호 무선사는 무전기를 꺼 놓은 채 잠들어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호는 대형 참사를 알지 못한 채, 항로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만일 무선사가 무전기를 켜 놓았더라면 그렇게 큰 희생은 없었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무책임한 행동이 이토록 엄청난 희생을 낳았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저마다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듯 강가에 아무렇게 흩어져 있는 돌멩이나 들에 피어 있는 야생화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숭고한 의미를 지니고 있겠지요. 꽃이 줄기를 말아 올려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듯 자연의 섭리에 따라 움직이며 자기 할 바를 다하고 있습니다.
인간인 우리가 하는 일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하찮아 보인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편의를 주고 있는지, 내가 하는 일로 어떤 사람이 행복해지는지를 말이지요.
우리 본당에서는 금년 3월, 4월, 5월에 예비신자 교리반을 시작합니다. 3월에는 순수한 외인을, 4월에는 신자 가정에 있는 비신자를 대상으로, 5월에는 외짝교우를 대상으로 교리반이 문을 열고, 9월에 세례식을 할 예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비신자를 입교시켜 세례를 받게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코복음 1,38 말씀에서 제자들에게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자신의 영혼이 구원을 받기 위함입니다. 구원을 받는다는 것, 그것은 곧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라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늘 문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확실히 답을 해주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선교만 열심히 해도 하느님나라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는 생각, 절대 무리한 얘기는 아니겠지요.
캘리포니아호의 무선사가 깨어만 있었더라면 타이타닉호에 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 확실하였듯이, 우리도 항상 깨어서 많은 영혼들을 하느님께 영접할 수 있도록 합시다.
마태복음 24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깨어 있으라고 당부하십니다. 그 이유는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4,42)”라고 말씀 하십니다. 항상 깨어 있는 레지오 단원이 될 수 있도록 임무에 최선을 다합시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