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의 은총

2023. 7. 30. 오전 11:33:13

글자

미사의 은총

저는 1989년도에 세례를 받고 난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평일에도 새벽미사에 참례한 후 출근을 하였고, 지금도 코로나19로 인하여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지 못한 때를 제외하곤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항상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지요.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은 매일 복음묵상에서 강조하시는 말씀이 미사의 은총입니다. 미사는 우리가 바치는 기도 중에 최상의 기도라고 강조하십니다. 미사의 은총에 관한 실화입니다.

***미사의 은총에 대한 이야기

이 이야기는 룩셈부르크의 아주 자그마한 마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마을 산림 감시대장인 브라운씨는 오랜만에 정육점을 하는 톰을 찾아갔습니다.

아이고 오랜만일세. 친구, 산림감시대장이 여기는 웬일이신가?”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지냈는가?”

그럼, 난 잘 지냈네. 두 아들은 잘 크고?”

하하! 그럼 자네가 걱정해주는 덕에 잘 지내고말고.”

그때 한 남루한 옷차림의 부인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정육점 주인 톰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손님!” 하자 그 부인은 ~ 고기를 좀 얻으려고 왔는데, 돈이 없습니다.” 라고 어렵게 말을 꺼냅니다. 옆에 있던 산림 감시대장 브라운이 이봐, 톰 부인이 고기를 조금만 거저 달라고 하는데 얼마나 줄 샘인가?”

글쎄~ ~”

부인은 고기 값을 드릴 형편이 못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그러나 당신을 위해 미사참례를 하겠어요. 그러니 고기를 조금....” 하면서 말 꼬리를 내립니다.

사실 산림감시대장인 브라운과 정육점 주인 톰은 신자가 아닐 뿐 아니라 종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아하하 그래요 저를 위해서 미사 참례를 하고 다시 오시오. 그럼 미사의 값만큼 고기를 드리도록 하지요.”

부인은 정육점을 나선 후 곧장 성당으로 가서 미사 참례를 하고 다시 정육점에 들렸습니다.

정말로 다시 오셨군요. 정말 저를 위해 미사 참례를 하셨나요?

부인은 미사 참례를 했다는 종이를 내 밀었습니다. 톰은 어이없다는 듯 살다보니 별 희한한 일을 다 겪는군.”

톰은 중얼거리면서도 장난삼아 종이와 작은 뼈 하나를 저울에 올려놓았습니다.

! 이럴 수가! 전혀 기울어지지 않는군!”

이상하게 생각한 톰은 한 점의 고기를 다시 올려놓았습니다. 한 점 고기를 올려놓았지만 종이가 놓인 쪽의 저울은 그대로였습니다. 이번에는 큰 고기를 덥석 집어 저울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저울은 처음 그대로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톰은 혹시 저울이 고장 난 것이 아닌가? 저울의 위와 아래를 살펴보았으나 저울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착하신 부인 저울이 꼼짝도 하지 않으니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요? 큼지막한 양 고기 다리라도 통째로 올려놓아야 할까요?”

그는 이미 올려놓았던 큰 고기 덩어리를 내려놓지 않은 채 양고기 덩어리를 겹쳐 놓았습니다. 그러나 저울은 처음 종이를 올려놓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처음에 부인을 경멸(輕蔑)했던 일을 깊이 후회하며 정중하게 부인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부인, 부인을 경멸(輕蔑)했던 일을 용서하시오. 그리고 앞으로 부인이 원하시는 만큼의 고기를 매일 드리겠소. 그리고 저도 이제라도 신앙을 가지고 살겠습니다.”

모든 광경을 지켜봤던 브라운도 다른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그는 신자가 된 것은 물론 무엇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새벽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아버지의 깊은 신앙생활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란 그의 두 아들은 각각 예수회와 예수 성심회의 사제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산림감시 대장인 브라운은 죽음을 마지하게 되었을 때 사제가 된 두 아들을 불러 놓고 간곡한 다음과 같이 당부의 말을 했습니다.

얘들아, 매일 하느님께 미사를 정성스럽게 봉헌하여라. 행여 게으름으로 인해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다음은 살레시오회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의 2023. 7. 30. 연중 제17주일 미사 강론입니다. 어쩌면 미사의 은총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강론이라 여겨져 여기에 옮깁니다.***

가끔 잘 준비되지 않고, 분위기도 전혀 아니며,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상태에서 미사를 드릴 때가 있습니다. 축제와 기쁨의 잔치가 미사인데, 참석하고 있는 얼굴들은 소 닭 보듯이 심드렁합니다. 눈동자는 오래되어 한물간 고등어 눈동자입니다. 주님과의 은혜로운 만남을 앞두고 기대감도 가슴 설렘도 없습니다. 그저 의무감에 숙제해치우듯이 후다닥 해치웁니다.

우리가 매일 습관적으로 드리는 미사, 사실 이거 보통 보물이 아닙니다. 보물 중의 보물입니다. 왜냐하면 매 미사를 통해 우리는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를 따라 홍해 바다를 건넜던 파스카 체험을 하게 됩니다. 매 미사를 통해 죄와 죽음의 땅에서 생명과 구원의 땅으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매 미사 때의 영성체를 통해 황공하게도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과 죄인인 우리 인간이 만납니다.

수십 년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미사에 참석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 말씀에 따르면 미사 없는 하루, 영성체 없는 하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답니다. 미사는 그분에게 있어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이요, 에너지요, 마지막 보루였습니다. 그분의 삶 안에 미사는 다른 어떤 것에 우선하는 No.1 이었습니다. 그분은 미사가 얼마나 값진 보물인지, 얼마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것인지를 잘 깨닫고 계셨습니다. 이렇듯이 우리 인생에 값진 보물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면에서 참으로 복된 사람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가장 값진 보물인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를 이미 파악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기를 쓰고 보려고 해도 결코 보지 못하는 천국을 이 세상에서부터 맛보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입양해온 강아지의 행동 하나하나를 바라보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강아지들이 최우선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특식이나 간식입니다. 간식거리를 들고 다가가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꼬리뿐만 아니라 온몸을 흔듦으로 기쁨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주인이 데리고 놀아주는 것, 산책시키는 것, 이 정도가 그들에게 큰 가치입니다. 그러나 강아지들은 우리 인간이 큰 가치를 부여하는 돈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강아지에게 5만 원짜리 지폐를 한 장 선물로 줘보십시오. 그것의 가치를 모릅니다. 고급 개 사료 한 달 치 살 수 있는 대단한 돈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그래서 입으로 물어뜯어 찢어버립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과정이 하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 진정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것입니다. 정말 대단하고, 값지고, 중요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잡동사니 취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며, 동시에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입니다. 잠시 쥐고 있었지만 즉시 날아가 버릴 재산이 아니라 영원히 우리 마음 안에 간직할 수 있는 불멸의 보물,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죽어도 죽지 않습니다. 더 이상 고통이 다가와도 울부짖지 않습니다. 더 이상 아쉬움도 안타까움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다시 획득해야 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회개의 곡괭이로 자신의 그릇된 과거를 갈아엎는 사람, 믿음의 쟁기로 자신의 부끄러운 하루를 뒤집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와의 참 만남이라는 큰 선물이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토록 미사는 주님의 몸과 피가 우리 몸에 들어와 일치를 이루는 신앙의 신비이며, 사랑으로 오시는 성령의 은총입니다. 주일미사 참례는 당연하지만, 평일미사에도 자주 참례하여 더 많은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