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7)
세계에서 가장 기부를 잘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낯선 사람 도와주기, 금전적 기부, 자원 봉사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세계 기부지수(영국자선단체 자선자원재단과 미국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매년 발표합니다) 순위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나라가 있습니다. 동남아에 있는 미얀마(2022년은 5위입니다)였습니다. 이 나라의 1인당 국민 총생산(GDP)은 우리나라의 1/30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훨씬 더 잘 사는 우리나라의 순위는 어떻게 될까요? 조사 대상 119개국 중에서 88위였습니다. 코로나 이후 꼴찌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2022년 보고서에 나오는 상위 10개국 중 우리보다 못 산다고 평가받는 나라가 너무 많습니다. 1위 인도네시아, 2위 케냐, 6위 시에라리온, 8위 잠비아, 9위 우크라이나. 모두 1인당 GDP가 현저히 우리보다 낮은 나라입니다.
기부는 돈 많고 여유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보다 행복한 사람, 행복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남을 위해 기부한 뒤에 심리적 포만감 상태가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된다.’라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남을 위한 행동으로 엔도르핀 분비가 정상치의 3배까지 올라가며,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서 불면증과 만성 통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이나 선한 일을 쳐다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마더 데레사 성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만 봐도 건강해진다는 ‘마더 데레사 효과’).
주님께서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렇게 명령하시지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7)
이 사랑의 실천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받기 위함일까요?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 각자를 위해, 우리가 모두 잘 살 수 있는 특히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을 때가 많습니다. 사랑 자체가 결국 나를 위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이유를 들어 사랑할 수 없다고 단정 짓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금 귀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의 주님이라는 분이 먼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모범을 따라 우리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종이 아닌, 주님의 친구로 살 수 있습니다. 주님만을 사랑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형제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4복음서를 살펴보면 대부분 ‘하지마라, 하여라, 해서는 안 된다, 해 주어라’라고 말씀 하고 계십니다“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 11),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 간음하다 잡혀온 여자에게 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 15),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 “화해하여라.”(마태 5, 24). “간음해서는 안 된다.”(마태 2, 27).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마태 5,3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5, 43).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여라.”(마태 6, 3).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마태 6, 20).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 12).
그런데 유독 요한복음 15장 17절 말씀에서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명령(命令)을 하고 계십니다. 이는 분명 권고가 아닌 주님의 명령입니다. 명령은 부탁(付託)이나 권고(勸告)가 아니고 지켜야 하는 법(法)입니다. 하느님의 법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뉩니다. 구약의 법은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모세를 통해 내려주신 십계명이고, 신약의 법은 구세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랑의 계명’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법인 사랑의 계명을 주시고 이는 결코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법’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명령)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 21)라고 하십니다. 그 법은 곧 사랑의 실천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소득에 1/30에 불과한 미얀마의 국민들의 기부 지수가 4년 연속 세계 1위라고 합니다. GDP 세계 59위인 케냐가 기부지수 세계 2위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2021년 말 기준 세계 GDP가 세계 12위인데 기부지수는 88위고 자살률은 불명예스럽게도 세계 1위라고 하니 우리들 스스로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가톨릭 신자라면 나 자신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7)고 하신 주님의 명령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성찰해 보아야 할 것 같네요.
기부 지수 평가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물질적인 도움을 주었느냐’ 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낯선 사람 도와주기, 금전적 기부, 재능 기부, 자원 봉사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하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더라도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기부 활동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특히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선교활동, 기도 봉사 활동,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가 말동무가 되어 드리며 본당에서는 교리반 봉사, 대부 대모 서주기, 학생들을 지도하고, 노인대학을 찾아 함께 형제애를 나누고, 상가 집을 방문하여 연도를 바치고 위로해 드리는 일, 공동체가 함께 하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일 등, 찾아보면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봉사할 일은 우리 주위에 산재(散在)해 있습니다. 레지오 단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쁘레시디움의 연간 사업보고 항목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명연 신부님의 복음 묵상에서 말씀하셨듯이 연구 발표에 의하면, 이렇게 남을 위한 행동으로 엔도르핀 분비가 정상치의 3배까지 올라가며,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서 불면증과 만성 통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일거다득(一擧多得)이 아닌가 싶네요.
5월은 성모님의 달이며,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5/5어린이 날, 5/8 어버이 날, 5/15 스승의 날, 5/21 부부의 날)
이 좋은 계절 오월, 성모님의 달을 맞아 우리 새롭게 마음 다잡고 주님의 명령을 즐거운 마음으로 실천에 옮겨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가지 않으실래요. 레지오를 사랑하는 단원님들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