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등산객이 가파른 산에 오르다가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길 《▶다리 아픈 길. 그러나 빠른 길》 좌측 길 《▶다리 편한 길, 그러나 느린 길》이라는 이정표를 발견합니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다리 편한 길’을 선택했습니다. 편안하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내려올 때에는 ‘다리 아픈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짧은 거리였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금세 내려올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이런 식으로 두 갈래 길이 펼쳐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힘들지만 짧은 길, 편하지만 먼 길처럼 말이지요. 두 길 모두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장단점이 늘 있습니다. 문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힘들다고 불평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불평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편해서 좋고, 또 시간이 짧다면서 기뻐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내게 가장 좋은 순간들이 찾아옴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결국 하느님께서 가장 좋은 순간을 우리에게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두 갈래 길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대로 복음을 살 것인가? 아니면 내 맘대로 살아갈 것인가? 입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 것이면 사랑을 살아가면 됩니다.
우리는 지금 사순절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순절’ 하면 예수님과 십자가를 떠올리게 됩니다. 천주교의 4대 교리는 이렇습니다. 1) 천주 존재 2) 삼위일체 3) 강생구속 4) 상선벌악 입니다. 4대 교리 중 3)교리인 강생구속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구세주로 보내주셨다는 것이며, 4)교리인 상선벌악은 글자 그대로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뜻으로, 하느님 말씀대로 잘살면 천국에 들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 불에 떨어진다는 뜻이지요. 두 갈래 길에서 조금 힘들더라도 착하게 살아 천국에 들 것이냐? 아니면 이웃은 생각하지 않고 편한 길을 택해 내 욕심껏 살다가 지옥으로 갈 것이냐? 는 바로 나의 선택입니다.
교회는 천국으로 가는 문을 여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한 삶을 살도록 사순절 기간 중 특별히 자신의 죄를 성찰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노라고 고해성사를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9)라고 하십니다.
요즘 사람들은 사진을 참 많이 그리고 쉽게 찍습니다. 예전과 같은 필름 카메라가 아니라 스마트 폰으로 찍는 디지털 카메라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쉽게 사진을 찍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을 컴퓨터로 확인해보면 실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사진의 작은 화면으로는 분명히 잘 나온 것 같은데, 컴퓨터 모니터의 대형 화면으로 보면 구도가 맞지 않거나 또 초점이 맞지 않는 등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확대를 해봐야 잘 찍힌 사진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 역시 좀 더 확대해서 바라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사순 시기를 준비하는 신자를 위한 양심 성찰’에서 우리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봉사 받고 있는가? 봉사 하고 있는가?” 라고요.
나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합니까? 들을 수도, 볼 수도, 말할 수도 없었던 삼중 장애인 미국의 사회 운동가 헬렌켈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가슴이 따뜻한 성모님의 군사가 됩시다. 세상에 나아가 소금과 빛 되도록 합시다.(마태 5, 16-16) 주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 24)라고 하셨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 돕고 산다는 것은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축복받을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