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못 자국
조금만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심하게 성질을 부리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한 자루나 되는 못을 주면서 화가 날 때마다 뒤뜰 울타리에 박아보라고 하였습니다.
첫째 날, 아이는 37개의 못을 박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조금씩 못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못 박는 것이 힘에 부쳤기 때문에 화를 참는 것이 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함부로 화를 내며 성질을 부리던 버릇이 점차 사라지고 인내심이 길러졌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대견해하며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날부터 화가 난 자신을 잘 추슬렀다고 생각할 때마다 못을 하나씩 뽑아오라고 시켰습니다. 매일 조금씩 못이 뽑혀 나갔고, 결국 울타리에 박혔던 모든 못들이 뽑아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그제야 아들의 손을 잡고 뒤뜰의 울타리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장하구나, 우리 아들, 그런데 울타리에 선명한 못 자국이 보이니? 이 울타리가 예전처럼 말끔해지기는 힘들 것 같구나. 네가 화가 나서 내뱉은 말들은 이 못 자국처럼 흔적을 남긴단다. 네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나서 아무리 미안해한들 그 흔적을 지울 수가 없듯이, 말로 새긴 상처도 때로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걸 명심해라.
앞의 예화에서 들으셨듯이 성질을 많이 부리던 아들이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못을 박고 빼는 과정을 통하여 반성을 하고 회개하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도 나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과감히 고치고 회개하여 주님의 친구가 되도록 합시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요한 15, 14)
우리는 주위에서 말 한마디 때문에 가족이나 가까웠던 친구지간에도 서로 갈라서고 원수처럼 지내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나 자신도 내가 뱉은 말로 인하여 다른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사순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회개의 때입니다. 나의 고통과 고민, 작든 크든 모든 죄를 성찰하여 모두 주님께 드리고 주님께서 주시는 치유의 은사를 받도록 합시다. 주님과 온전히 화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가슴에 박았던 못을 빼내는 작업이 바로 성찰, 통회, 화해, 정개, 고백, 보속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라고요. 성모님께서도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라고 신앙 고백을 하셨습니다.
성경 말씀 중에, 혀를 조심하고 남을 저주하기 보다는 입에서 찬미가 흘러나오도록 하자고 권고 하십니다.
“혀도 불입니다. 또 불의의 세계입니다. 이러한 혀가 우리의 지체 가운데에 들어앉아 온몸을 더럽히고 인생행로를 불태우며, 그 자체도 지옥 불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사람의 혀는 아무도 길들일 수 없습니다. 혀는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악한 것으로, 사람을 죽이는 독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이 혀로 주님이신 아버지를 찬미하기도 하고, 또 이 혀로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된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합니다. 같은 입에서 찬미와 저주가 나오는 것입니다. 나의 형제 여러분, 이래서는 안 됩니다. ”(야고 31,6. 8-10)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