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게 문을 닫습니까? / 송현신부님
일본 ‘센다이’에 ‘사토요베’라는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식당은 일요일에는 장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굳게 닫힌 문 위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주일에는 휴업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장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습니다. 그렇지만 사토요베 음식점은 정직과 성실로 만들어낸 질 좋은 음식으로 많은 이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이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열 두 개의 지점이 새로 생겨났고 이후 큰 목장을 인수해서 직접 운영도 했습니다. 한번은 기자가 취재를 하면서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왜 사람들로 가장 붐빌 일요일에 가게 문을 닫습니까? 가게 주인 사토요베가 대답했습니다.
“주일은 제가 영적인 양식을 공급받는 날입니다. 그래서 그날만큼은 모든 일을 중단하고 영혼의 양식을 받으러 가는 일에만 주력합니다.”
‘주님의 날’〔主日〕은 창조사업의 완성을 기념하며 주님과 함께 심신의 휴식을 취하는 거룩한 날입니다. 단지 육체노동을 하지 않고 쉰다는 차원을 넘어서 주님 안에 머물며 그분과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주일이 쉬는 날이기 때문에 주님을 찾아뵙는 것이 아니라, 주일을 더욱 거룩히 지내기 위해서 쉬는 날로 정해진 것입니다. 따라서 6일간은 분주하게 지냈더라도 주일만큼은 주님께 마음을 활짝 열어 은혜로운 시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주님 앞에서 지난 한 주간을 되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깨닫고 영적인 힘을 재충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주일 미사는 의무 때문에 마지못해 하는 피곤한 짐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일을 허비하는 일이 아니라, 영생을 향한 가슴 벅찬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안식일 법’이야말로 인간다운 삶과 인류구원을 위해 새워진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주일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안간힘을 써보아야 고작 팔십 년의 세월을 보장 받을 뿐입니다. 주일을 무시하며 실컷 즐겨보아도 기껏 하루 이틀만을 만족시킬 뿐입니다. 하지만 주일을 충실히 지킬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홉킨스(hopkins)의 말처럼, 하느님은 우리를 축복하심으로써 주일을 거룩하게 하시고, 우리는 하느님께 헌신함으로써 그날을 거룩하게 합니다. 사실 내가 주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주일이 나를 하느님의 자녀로 지켜주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