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됩시다

2021. 8. 29. 오전 8: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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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됩시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벽돌공장에서 일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존은 13살로 나이는 어렸지만 누구보다도 착하고 성실했습니다. 이런 존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비가 조금만 내려도 진창길이 되어버린 교회 진입로였습니다. 그 진창길을 걸을 때면 옷이며 신발은 엉망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교인 누구하나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고심하던 존은 마침내 결심했습니다. 그는 7센트의 임금 중에서 날마다 벽돌을 한 장씩 사서 깔기로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넓은 길을 존이 혼자서 완성하려면 족히 2년은 걸릴 만큼의 큰일이었습니다.

존이 벽돌을 한 장씩 깔던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존의 모습을 지켜보던 교인들은 그동안 건성으로 지나쳤던 자신들을 반성하고, 길뿐만 아니라 낡은 예배당까지 헐고 신축하기로 결의한 것이었습니다. 소년이 혼자서 2년 이상 걸릴 일이 교인들의 도움으로 몇 달 만에 진창길에서 포장도로로 변화될 수 있었습니다.

한 어린 소년의 배려와 헌신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입니다. 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그 소년이 바로 미국의 백화점 왕인 존 웨너메이커입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전염병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하여 옛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만, 코로나 이전에 우리 본당의 풍경입니다.

저는 본당 카나홀에서 식사를 하면서 형제자매님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가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식사 후 옆 사람의 빈 그릇까지 함께 치워 주고, 식탁에 떨어져 있던 음식물 찌꺼기를 닦은 후 앉았던 의자도 안쪽으로 집어넣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앉게 될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분들은 항상 그랬습니다. 커피 자판기가 동전만 삼킬 때면 고장입니다라는 메모를 남겼고, 성당에 휴지라도 굴러다니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였습니다. 낯선 사람이 보이면 다정하게 다가가 인사를 건너곤 하였습니다. 미사 시간에 항상 앞쪽부터, 안쪽부터 앉아 자기보다 늦게 들어오는 사람들을 위해 배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봉사자가 실수를 하여도 뭐 그럴 수도 있지하며 오히려 보듬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궂은일을 도맡아하면서도 불평 없이 묵묵히 봉사하는 모습, 교우 상가에 가보면 단골손님처럼 언제나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바로 그런 분들이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아닐까요? 말 한마디라도 부드럽고 상냥하게 하는 우리가 됩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고 했습니다. 내 가슴이 따뜻하면 아무리 추운 한겨울 미사시간에 성당에 불을 지피지 않아도 따뜻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요? 내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 할 때 분명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불평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최대의 수해자일수도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주위에 어려운 사람을 위한 복지시설이 들어온다고 하면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된다며 머리를 싸매고 반대를 합니다. 그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내 이웃이며, 훗날 나나 내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입장을 바꿔 내 가족이 이용할 편의시설을 다른 사람들이 혐오시설이라고 하면서 건립을 반대한다면 그 심정은 어떨까요? 아주 참담할 것입니다. 우리 고사성어(故事成語)에 역시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습니다. 처지를 바꿔 생각해보자는 뜻입니다. 이 시대에 꼭 귀담아 새겨야 할 말씀이 아닐까요?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1요한 2,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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