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본받지 말고...‘로마 12,1-2’ (교본30쪽)

2021. 6. 22. 오후 4: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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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본받지 말고...‘로마 12,1-2’ (교본30)

                                    - 송현신부님과 최경용신부님 말씀 중에서 -

 

탈무드에 보면 어떤 사람이 왕으로부터 부름을 받습니다. 그는 왕이 난데없이 자신을 부르자 큰 두려움에 사로 잡혔습니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에게 동행을 부탁했습니다. 가장 절친했던 첫 번째 친구는 같이 갈 수 없노라고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두 번째 친구를 찾아갔더니 왕궁 입구까지만 같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친구는 왕궁 안까지만 같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가장 멀리했던 네 번째 친구에게 부탁하자 그가 말했습니다. “! 가야지, 가고말고!”

 

여기서 첫 번째 친구는 '재산'을 뜻합니다.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죽을 때는 남겨두고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재산입니다.

두 번째 친구는 '가족'을 뜻합니다. 화장터까지는 따라가 주지만, 더이상 같이 가지 못하는 것이 가족입니다.

세 번째는 '선행'을 뜻합니다. 보통 때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죽은 후까지도 함께 가는 것이 바로 선행입니다.

죽음의 터널을 통과해서 구원의 문 앞에 마주서게 될 그날, 우리에게는 어떠한 특권도 따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그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실천했던 ‘’자선선행이야말로 우리의 진실한 증인이요 변호자가 될 것입니다.

 

역사상 최고의 신학자로 손꼽히는 토마스 아퀴나스(T.Aquinas) 성인은 구원을 받으려면 다음 세 가지를 알아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첫째 무엇을 믿어야 할 것인가?‘ 둘째 무엇을 희망해야 할 것인가?‘ 셋째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결국 믿음 자체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통하여 믿음 안에서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구원이 완성 된 것이 아니라 빛의 자녀다운 생활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례식 때 대부, 대모는 대자, 대녀에게 세례초를 건너주면서 "빛의 자녀가 되십시오"라는 말을 하면서 초를 건네줍니다. 빛의 자녀란 예수님을 믿고 따르며, 예수님의 계명을 실천하는 자녀를 말합니다.

 

주일 미사와 성사 생활만으로는 구원을 온전히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성지 순례나 강력한 영적 체험이 곧장 구원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러한 일들이 일회적인 행사로 끝나버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신앙 행위가 일상으로 연장되어 사랑의 삶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아퀴나스의 지적대로 믿음이 알려주는 바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고 했습니다.(마태 22,14)

또한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고 했습니다.(마태 7,21) 진정 예수님을 본받아 이 세상에서 그분의 역할을 대신해나갈 때, 곧 풍성한 사랑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 때 비로소 구원의 햇살이 비춰올 것입니다.

 

데레사 성녀가 완덕에 이르는 비결은 복음 삼덕 외에도 겸손, 순박, 의탁, 봉헌, 희생, 사랑입니다. 성녀는 겸손하여 자신이 정원에 있는 꽃들 중에서 작은 꽃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성녀 소화(小花) 데레사라고 불립니다. 성녀는 어떠한 어려움이나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참아 이겨 냈습니다.

 

그뿐 아니라 밖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신체 기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장처럼 교회 안에서도 심장이 되어 사랑을 실천했고 선교사들을 위해 날마다 기도와 희생을 바쳤습니다. 성녀는 세속을 본받지 않고 거룩한 산 제물이 되어 일상의 자기 본분과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린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들도 산 제물이 되신 십자가상 예수님을 묵상하며 그 귀감이 된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를 본받는 생활을 함으로써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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