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눈
어느 기억 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전문의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의사는 진단 결과를 이렇게 말합니다.
“기억을 되살리려면 당신은 양쪽 눈의 시력을 모두 잃게 됩니다. 기억을 되찾으시겠습니까? 아니면 두 눈의 시력을 그대로 유지하시겠습니까? 선택은 당신이 하십시오.”
그는 심사숙고한 후 대답했습니다.
“저는 기억을 되살리기보다는 시력을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제가 과거에 어디에 있었느냐를 보기보다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를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기억’은 과거를 의미하고 ‘시력’은 미래를 내다보는 희망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이미 지나가버리고 없는 과거의 일에 사로잡힐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다릅니다. 미래는 항상 새로운 가능성으로 열려 있습니다. 과거의 실패나 성공에 얽매여 있다면 앞으로도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 미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기범 지음 ‘한톨의 지혜’에서 옮김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펜데믹(pandemic‘ 세계작인 유행병)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4단계로 집합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관혼상제도 제한을 받고 있으며, 종교 활동도 제한된 인원만 가능하여 저희 본당에서는 매 미사에 50명까지만 참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개인 사업자는 생업에 어려움이 많아 깊어지는 게 한숨이라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한숨만 쉬고 팔짱만 끼고 지난날의 향수에만 머무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오늘은 성모승천 대축일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사령관이신 성모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이 시대를 슬기롭게 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하고 기도해야하겠습니다. 마태 18장 19절 말씀에서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자주 미사에 참례하여 특별한 은총을 청하고 간구(懇求)해야겠습니다. 어느 신부님 미사 강론 에서 미사는 그 어떤 기도보다 으뜸가는 기도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미사 중에는 고백의 기도와 자비송, 영성체를 통해서 소죄는 사함을 받고 특별한 은총까지 받게 된다고 하니 우리가 미사에 자주 참례하는 것은 일거양득인 셈이지요.
위의 예제(豫題)에서 기억 상실증의 남자는 과거에 어디에 있었느냐를 기억하기보기보다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를 보는 것이 더 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양쪽 눈의 시력을 모두 잃고 기억을 되찾기보다 하루를 살더라도 시력을 그대로 유지하여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미래 지향적인 쪽으로 지혜로운 선택을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어제의 화려함이 아니라 내일의 행복에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받은 소명과 선택이 굳건해지도록 애쓰십시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결코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우리의 주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충분히 갖추게 될 것입니다."
(2베드 1, 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