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동 운명체
옛날에 천재 음악가로 불리던 사람이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예전 오르간은 뒤쪽의 파이프로 계속해서 바람을 주입시켜야지만 연주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그 천재 연주가가 연주회 중간에 좀 쉬기 위해 오르간 뒤쪽으로 갔습니다.
오르간 뒤쪽에서 바람을 넣어 주던 노인이 밝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선생님, 오늘 우리들의 연주회는 아주 성공적이군요.”
천재 음악가는 알 수 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우리라니요? 오르간을 연주한 사람은 난데 어떻게 우리들의 연주회입니까?”
“선생님이 연주하실 동안 저도 열심히 바람을 넣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음악가는 그를 비웃고는 가버렸습니다.
잠시 후 연주회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음악가는 손을 가다듬은 뒤 오르간 건반을 눌렀으나 이상하게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장내에 있던 관중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천재 음악가는 건반을 더 세게 눌렀으나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깨달은 음악가는 오르간 뒤쪽을 쳐다보았습니다. 그곳에 노인이 휘파람을 불며 심드렁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아차’하고 깨달은 그 음악가는 아주 밝은 표정을 지으며 노인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잠시 착각을 했군요. 선생님의 멋진 솜씨를 발휘할 시간이 왔군요. 자, 이제 우리들의 음악회를 멋지게 시작하자고요.”
사람들은 잘되면 그 성공의 월계관을 자신의 머리에만 쓸 뿐 자신의 주변 사람에게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만 성공의 자리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음에도 불고하고, 그 자리에 올라서면 사람들은 그 사실을 쉽게 잊고 맙니다. 단언컨대 이 세상을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온전히 나 혼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박상철 엮음 ‘행복 비타민’에서 옮김-
마르코 복음 9장 35절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천재 음악가는 자신이 연주할 때 뒤쪽에서 열심히 바람을 불어 넣어주고 있는 노인이 원팀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자신이 천재 음악가로 불림움을 받고 있다는 자만심에 자기의 힘만으로 정상의 자리에 있다고 착각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르간 소리가 나지 안차 바로 깨달음을 얻고 주인공이 아닌 공동체라는 낮은 자의 모습을 취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이웃과 함께 협력하며 살아가도록 축복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마태오복음 22장 39절 말씀에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고 사랑의 계명을 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도 둘씩 짝을 지어 파견하십니다.(루카 10, 1-2 참조)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 주 하느님께서 사람에게서 빼내신 갈빗대로 여자를 지으시고, 그를 사람에게 데려오시자, 사람이 이렇게 부르짖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창세 2, 18. 21-23)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실 때 우리를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도록 창조하셨으니, 우리도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뜻에 부합(符合)한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복음 묵상을 통해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협력 관계로 창조하신 하느님의 오묘한 신비에 찬미와 찬양을 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