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고민

2016. 2. 8. 오후 6: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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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고민 

허리까지 긴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나이 어린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매달려 할아버지의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밤에 이 수염을 어떻게 하고 주무세요? 이불 속에 넣고 주부시나요, 아니면 이불 밖에 내놓고 주부시나요?”

할아버지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기가 잠잘 때 수염을 어떻게 하고 지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자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오늘 밤 자보고 나서 대답해 주마.”

그날 밤 할아버지는 잠을 자려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러고는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자려니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이렇게 답답한걸 보니 아무래도 내가 수염을 이불 바깥에 내놓고 잤을 거야.’

이렇게 생각한 할아버지는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잠을 청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또 뭔가 허전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불 속으로 수염을 집어넣었지만 답답한 건 처음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수염을 이불 밖으로 내놓았다 집어넣었다 하기를 계속해서 반복했습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그날 밤 한숨도 못 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밤에도 할아버지는 수염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믿음을 가진 신앙인입니다.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 주님께서는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걱정하지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주실 것이다.”(루카 12,11-12)라고 말씀하십니다.

잠잘 때 긴 수염이 이불 속에 있을까, 이불 밖에 있을까, 아니면 오른쪽에 가 있을까, 왼편에 가 있을까 고민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돌아오는 주일 꾸리아 단장과 서기 임기 만료로 새로운 간부로 선출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후임자 물색을 위해 약 2개월간 걱정 아닌 걱정을 해왔습니다. 주님께서 어련히 알아서 점지해 주실 텐데요. 물론 선출은 쁘레시디움 간부들의 손을 빌려 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엔 주님의 뜻이 개입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쓸데없는 고민을 떨쳐버리고 저는 주님만을 믿습니다.

우리는 백인대장의 신앙고백을 묵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인대장은 자신의 종이 중풍으로 쓰러져 집에 드러누워 몹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나머지 예수님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마태 8,6) 예수님께서는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마태 8,7) 하시자,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아래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라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의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에 가거라. 네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 8,13)라고 하시며 그 종을 낫게 하십니다. 앓고 있는 자기 종에게 직접 가서 고쳐주지 않으셔도 그냥 한 말씀만 하시면 낳을 수 있다고 예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백인대장의 신앙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우리 단원들에게도 이런 믿음의 신앙을 주십사 하고 예수님께 청해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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