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주일에...

2013. 10. 25. 오전 7:52:58

글자

전교주일에

                                                -매일미사 묵상 글(한재호 루카 신부/제주 서귀복자 본당 

전교라 하면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외치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일부 개신교 신자들의 협박성 외침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교는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어렸을 때에 피부가 좋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네 약국들 가운데 피부약이 좋기로 소문난 약국에서 지은 약을 발랐더니 며칠 만에 깨끗이 나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피부병을 앓는 사람에게 그 약국을 자주 추천하였습니다. 전교도 바로 이러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시는 하느님, 살아가는데 뿌리가 되어 주시는 하느님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어느 본당 신부님이 예비신자 환영식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신부님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떻게 성당에 오게 되었는지 들어 보는데, 한 예비신자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는 이 성당 앞에서 10년째 슈퍼마켓을 운영해 온 사람입니다. 그만큼 이 성당에 다니는 분들이 우리 가게를 많이 찾아왔지요.”

여기까지 이야기할 때만 해도 신부님은 , 우리 교우들의 모범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구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그의 말은 뜻밖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신자가 10년 동안 우리 가게를 찾아 주었는데, 단 한 사람도 저에게 성당 가자고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기가 생겨 직접 제 발로 온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 본당 신부님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다른 사람에게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전하고 있습니까? 

루카 신부님의 매일미사 묵상 글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나 자신도 예전에는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나팔수가 되었답니다. 지하철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외치는 그런 나팔수가 아닌, 불신자들을 진정으로 행복의 나라로 초대하는 그런 나팔수가 되었습니다 

우리 단원들께서는 과연 어떤 편이신가요? 열과 정성을 다하여 전교를 하고 있는 쪽에 속하시나요? 아니면 아직도 가족에게, 이웃에게, 친지에게, 직장 동료에게, ‘우리 함께 성당에 가시죠!’ 라는 말을 아끼고 계시나요? 두려워 마시고 전교를 하십시오. 우리는 말씀의 씨만 뿌리면 됩니다. 결실은 주님께서 맺어주실 테니까요. 씨를 뿌릴 때는 그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좋은 밭에 뿌려야 하겠지요. 좋은 말씀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주님을 잘 알고(성경 말씀과 교리 지식)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삶,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전하는 레지오 단원이 됩시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