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웃음

2013. 7. 6. 오후 9:17:15

글자
온화한 웃음
 
군에서 제대한 나는 군복 차림으로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식당차에서 친구들과 마시려고 청량음료를 사가지고 양손에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한 친구가 느닷없이 일어나는 바람에 통로를 지나가던 작달막한 노부인의 옷에 음료수를 쏟고 말았다. 당황한 나는 아무 말도 못하다가 겨우 더듬거리며 사과했다.
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옷을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러자 노부인은 온화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군인양반, 신경 쓰지 말아요. 음료수 값은 내가 낼게요.”』
 
아주 짧은 시간에 비좁은 열차 안에서 일어난 실수의 일화입니다. 자그마한 실수로 음료수를 엎질러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는 우리 생활 속에서 흔하게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만일 피해자였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과연 노부인처럼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음료수에 젖은 옷은 아랑곳하지 않고 군인이 자신의 실수로 엎지른 음료수 값을 지불하겠다고 군인양반, 신경 쓰지 말아요. 음료수 값은 내가 낼게요.”라고 너그럽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피해를 입은 노부인이 였다면 아마 오만 인상을 다 찌푸리고 눈은 폼으로 달고 다니느냐고 하며 호통을 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들에겐 상대방의 실수를 관대하게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재치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용서이고, 화해이고, 덕이며 사랑이라는 것이겠지요.
 
군인의 실수를 오히려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는 양 음료수 값을 걱정해주는 아름다운 마음씨의 노부인, 그 가정은 아마도 서로가 화합하고 아껴주며 서로가 배려하는 성가정임이 틀림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온화한 웃음은 거짓이 없습니다. 그것은 곧 이해이고 배려이고 사랑입니다.
우리 속담에도 소문만복래(笑門滿福來웃는 집에 복이 가득 들어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기회에 우리도 온화한 미소로 가정을 평정(平靜:평안하고 고요함.)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정이 평정되면 내 이웃이 평정되고 내 이웃이 평정되면 나라가 평정되고 나라가 평정하면 세상이 평정되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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