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일 줄 아는 겸손
역사에 오명을 남긴 타이타닉호는 세계 최대의 여객선이었습니다.
타이타닉호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2년 4월 14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대서양 횡단을 목적으로 처녀항해에 나섰습니다. 2,300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승객을 태우고 타이타닉호는 유유히 바다 한가운데를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 동부 해안에 이르렀을 때, 해안 통제소로부터 「빙산 주의!」라는 무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항해사는 거대한 타이타닉호를 신뢰한 나머지 선장에게 보고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급박해진 통제소에서는 계속 무전을 보내왔지만, 이미 자리를 뜨고만 항해사는 무전이 오는 것을 알리 만무했습니다. 타이타닉호의 최후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간, 그제야 선장은 항해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보고를 받았습니다.
“전방에 빙산이 있다는 무전을 받았는데 어찌 할까요? 설마 이 타이타닉호가 빙산 따위에 눈깜짝이나 하겠습니까?”
선장도 맞장구를 치듯이, “하느님이라도 감히 이 배를 어찌할 수 없을 걸세. 항해를 계속 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수 킬로미터도 못가서 타이타닉호는 그 거대한 몸체를 바다에 내맡기고 말았습니다.
승객 2,300명 중 단 700명만이 살아남은 이 사건은, 인간의 교만이 불러들인 처참한 결과였습니다.
우리 인간이 제아무리 뛰어난다 한들 자연 앞에서는 보잘 것 없는 존재입니다. 여름 날, 장마에 제방이 무너지고, 논과 밭이 휩쓸리기도 하지요. 또 겨울에 심하게 내린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는가 하면, 논밭의 하우스가 망가져 일 년 농사를 망치기도 합니다.
이렇듯이 자연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런 대자연의 섭리 앞에서 인간이 고집하는 지나친 확신은 금물입니다. 그럼에도 간혹 자만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만으로 인해 결국에는 파멸의 수렁으로 빠지게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높은 지위에 오르면 오를수록, 학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겸손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이, 자신의 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날 때, 고개를 숙일 줄 아는 겸손이 삶의 지혜입니다.
교본 49쪽 제6장 2항 ‘성모님의 겸손을 본받음은 레지오 활동의 뿌리이며 수단이다’에서
“레지오 조직에서 겸손은 레지오 사도직 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이다. 레지오 활동 중에 대인 접촉이 많은데, 이 대인 접촉의 효과를 높이고 발전시키려면, 단원들이 활동 대상자들에게 부드럽고 소박한 태도를 보여야한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오로지 겸손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다. 겸손은 활동의 요람이며, 겸손하지 않고서는 효과 있는 레지오 활동을 할 수가 없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타이타닉호의 항해사와 선장 중 한 사람만이라도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을 지녔더라면 아마도 그렇게 큰 재앙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겸손을 본받아 레지오가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성공할 수 있도록 겸손의 덕을 실천해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