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를 심는 노인
여든의 노인이 복숭아나무를 심는 것을 보고 이웃사람이 물었습니다.
“설마 그 나무에서 복숭아를 따먹기를 기대하는 건 아니죠?”
노인은 삽질을 멈추고 잠시 쉬면서 말했습니다.
“내 나이에 복숭아를 따먹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소. 나는 내 평생 내가 심지 않은 나무에서 따온 복숭아를 즐겨 먹었소. 내가 지금 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면 나는 복숭아를 맛보지 못했을 거요. 나는 나를 위해 나무를 심은 다른 사람들에게 빚을 갚기 위해 심는 거라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빚을 지고 살아갑니다.
또 어떤 이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덕을 쌓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우리 신앙인은 현세(現世)의 행복도 추구하지만 내세(來世)의 행복도 함께 소망합니다. 여든의 노인이 자기 생전에 맛볼 가능성이 없는 복숭아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이 노인은 이웃 사람의 물음에 “나는 내 평생 내가 심지 않은 나무에서 따온 복숭아를 즐겨 먹었소.…… 나는 나를 위해 나무를 심은 다른 사람에게 빚을 갚기 위해 심는 거라오.”라고 대답합니다.
주님께서는 마태 6장 1절 말씀에서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가지도 못한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복숭아를 심고 있는 노인은 자신이 진 빚을 갚기 위해 복숭아나무를 심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덕을 쌓고 있는 것입니다.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는 하늘나라에 보물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이 소중한 생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세상에 나아가 소금과 빛이 되라’고 권고하십니다(마태 5,13).
소금과 빛이 된다는 것, 그것은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라는 명령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인의 말씀에서 “나는 내 평생 내가 심지 않은 나무에서 따온 복숭아를 즐겨 먹었소.”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은 나에게 복숭아를 먹을 수 있도록 해준 누군가에게 감사하며 복숭아나무를 심고 있는 중이라는 말씀이지요. 우리도 생활 속에서 감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항상 감사할 줄 아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노인의 말씀과 성경말씀을 함께 깊이 묵상하며 ‘지금껏 나 자신은 내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하고 살아왔는가?’ 성찰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성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무척 기뻐하시고, 우리를 더 많이 사랑해주실 것입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