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차피 빈손으로 갈 것입니다.

2010. 2. 18. 오전 7:32:34

글자
<우린 어차피 빈손으로 갈것입니다>
 
스텐은 작은 나이트클럽에서 드럼을 연주했다. 수입은 적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모든 일에 낙천적인 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다.
 
태양이 질 때가 있으며 떠오를 때가 있고, 또 태양이 떠오를 때가 있으면 질 때가 있는 법이야. 우리 인생도 그렇고.”
 
그런 스텐에게 늘 갖고 싶어하는 차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수입으로 차를 사기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차가 한 대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이렇게 말하는 스텐의 눈에는 간절함이 넘쳐흘렀다.
 
그럼 복권을 사봐, 혹시 알아? 1등에 당첨되어서 그 차를 살 수 있을지.”
 
며칠 후, 스텐은 친구의 말대로 복권을 한 장 구입했다. 2달러짜리 체육복권이었다. 그런데 그 복권이 덜컥 1등에 당첨된 것이 아닌가!
스텐은 소원대로 상금 전부를 차를 구입하는 데 써버렸다. 그리고 하루 종일 차를 몰고 다녔다. 사람들은 이제 나이트클럽에서보다 도로 위에서 스텐을 더 자주 볼 수 있었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닦인 차를 몰며 휘파람을 불고 있는 스텐의 모습을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볼일을 보기 위해 잠시 주차해 놓은 스텐의 차를 누군가가 훔쳐 달아나 버렸다.
 
이 소식을 접한 친구들은 스텐이 걱정되었다.
애지중지하던 차가, 그것도 수만 달러나 되는 차가 바로 눈앞에서 사라졌으니 얼마나 충격이 크겠는가. 스텐을 위로하기 위해 모였다.
 
스텐, 너무 상심하지 마. 힘내!”
 
그런데 뜻밖에도 스텐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오히려 친구들에게 되물었다.
 
내가 왜 상심해야 하지?”
 
친구들은 영문도 모른 채 서로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너희들이라면 실수로 2달러를 잃어버렸다고 상심에 빠지겠니?” 스텐이 말했다.
 
당연이 아니지!” 한 친구가 말했다.
 
그렇지 내가 잃어버린 것은 그저 2달러뿐인걸.”
스텐은 진심으로 해맑게 웃고 있었다.
 
스텐이 잃어버린 것은 고급 승용차였지만, 스텐이 잃은 재물의 손해는 처음 복권을 구입할 때 투자한 돈인 2달러에 불과합니다. 창세기 3장 19절 말씀에서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이 말씀을 욕심을 버리고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라고 하시는 주님의 명령으로 풀어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빈손으로 왔습니다. 이 세상을 떠날 때도 역시 빈손으로 떠납니다. 옛날부터 윗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돌아가셨다’라고 했습니다. 돌아갔다는 것은 왔던 그곳으로 다시 되돌아 갔다는 얘기입니다. 성경 말씀처럼 우리는 흙에서 왔으니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어제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우리는 신부님으로부터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했습니다. 지난 해 성지주일에 축성한 성지 가지를 태운 재를 머리에 얹었습니다.
 
스텐이 고급 승용차를 잃고도 잃은 것이 없다고 했듯이, 이웃을 위해 투자를
한다고 해도 잃을 것이 없습니다. 어차피 주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사순절을
맞아 우리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며,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하며, 지난날
의 잘못에 대하여 뉘우치고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바를 잘 지키도록 노력
해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교우분들 뜻 있는 사순절 맞으세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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