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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앙은 논리 정연하게 분석할 수 있는 추상적 실재가 아닙니다.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오랜 세대를 걸쳐 형성되고 전해진 심성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하고 교회의 삶을 살아온 하느님 백성이 공유하는 살아 있는 유기체입니다.
그러기에 보편적인 신학으로 다듬어진 교리만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과
민족 안에서 독특하게 발전한 ‘대중 신심’은 토착화된 복음의 열매로서
신앙에 유익하며, 신앙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데 큰 영향을 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대중 신심이 지닌 복음화의 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드러내십니다.
남미에서 오랫동안 사목하시며 만난 가난하고 소박한 이들의 신심 생활을
공감하고 분별하는 과정을 통해 체득한 지혜의 통찰이라 생각합니다.
교황님은 대중 신심을 ‘하느님 백성의 자발적인 선교 활동의 참다운 표현’
이라고 하시며, 이러한 ‘소박한 이들의 문화에 구현된 영성’ 안에
성령께서 활동하신다고 선언하십니다. 또한 이러한 신앙의 살아 있는 실재를
판단부터 하려는 시각이 아니라 사랑하는 착한 목자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특히 가난한 이들이 어떻게 하느님을 만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고 조언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경 구절은 거의 못 외우지만 묵주 기도에 매달리며 병든 아이를
간호하는 어머니들의 강인한 믿음을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성모 마리아의 도움을 간구하는 누추한 집 안에 켜진 촛불에서
퍼져 나가는 큰 희망을 생각해 봅니다. 또한 십자고상을 바라보는
깊은 사랑의 눈길을 생각해 봅니다”(125항).
오늘은 멕시코의 성인 요한 디다코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그가 바로 ‘영원한 동정 마리아’이신 ‘과달루페의 성모님’을
만난 후안 디에고입니다. 멕시코의 토착민이었던 성인 앞에 발현하신
과달루페의 성모님은 멕시코 사람들의 신앙에 깊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이는 대중 신심이 어떻게 진정한 신앙의 심성을
형성하는지를 보여 주는 탁월한 예입니다.
이 대림 시기에 우리의 신앙을 가만히 돌아봅시다.
이러한 반성은 그저 지적인 성찰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순수하고 소박하게 주님을 믿고 성모님을 따르며 교회를 사랑하는 살아 있는
‘신심’이 내 안에 얼마나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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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목자의 노래 (Song of The Shephe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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